모바일 게임 e스포츠에 지속적인 투자 이뤄지는 것은 이례적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에픽세븐'이 글로벌을 무대로 진행하고 있는 e스포츠 대회 '에픽세븐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 2022(E7WC 2022)'가 오는 28일 열리는 결승전을 끝으로 두 달 여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E7WC는 전세계 에픽세븐 유저들 중 실시간 PVP 최강자를 가리는 에피세븐의 공식 e스포츠 대회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개최되는 E7WC는 올해 상금 규모를 크게 확대하는 한편 AR(증강현실)과 XR(확장현실)기술을 도입한 대회 중계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e스포츠 종목으로 끊임없는 진화를 이어나가고 있다.

대회의 메인 OST는 국내 최고의 밴드 중 하나인 'YB'가 직접 작사와 작곡, 노래에 참여했다. PC온라인 게임이 주도하고 있는 e스포츠 무대에서 모바일 게임 e스포츠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 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국산 모바일 게임 중 글로벌 규모의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는 작품은 컴투스의 '서머너즈워'와 '에픽세븐' 정도다. 상금 규모는 SWC(서머너즈워 e스포츠 대회)가 21만 달러(약 2억 8200만원), 에픽세븐이 약 10만 달러(약 1억 3430만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대회 중계 시스템도 이번 대회를 통해 한층 더 체계를 갖췄다. 국내의 경우 탑 클래스 게임 캐스터인 이동진 캐스터와 박진영 해설이 중계에 참여한 가운데 중계진이 실제 경기장에 있는 듯한 XR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각 선수들의 밴픽 정보나 선호하는 영웅, 승률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으며 경기 중에도 각 영웅들의 행동 순서와 스킬 쿨타임, 스킬 강화 현황을 바로 확인 할 수 있도록 해 몰입감을 높였다.

글로벌 시청자들을 위한 중계 언어 지원도 더욱 확대됐다. 이번 대회부터는 공식 송출되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총 4개 국어 외에도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 유럽 권역의 언어를 현지 공식 크리에이터와 협업을 통해 지원해 현지 유저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아직 프로선수가 없는 아마추어 대회지만 팬들의 열기는 대단하다. 지난 7월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예선전의 동시 시청자 수가 2만 500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 같은 열기는 오는 28일 결승전에서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이처럼 에픽세븐 e스포츠에 공을 들이는 것은 e스포츠가 가지는 다양한 순기능 때문이다.

에픽세븐은 수많은 영웅과 아티팩트, 장비의 조합을 통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할 수 있으며, 유저들이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효율적인 조합을 찾아 나가고 있다. 대회에서 글로벌 최상위권 선수들이 선보이는 영웅 조합과 스킬 등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영웅의 재발견이 이루어 지기도 한다. 이번 대회에서 자주 등장한 영웅 ‘슈’가 대표적이다. 또한 전세계의 에픽세븐이 팬들이 같은 경기를 시청하며 게임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E7WC는 한국, 일본, 글로벌, 유럽, 아시아로 나뉘어 진행된 예선전에서부터 각 서버별로 주로 활용되는 영웅이나 플레이 스타일에서 차이를 보이며 시청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예를 들어, 한국 서버와 일본 서버에서는 '랑디', '환영의 테네브리아', '알렌시아' 등 기본적으로 생존력을 바탕으로 후반까지 안정적인 운영을 도모할 수 있는 영웅이 각광을 받았다.

글로벌과 아시아 서버에서는 빠르게 자신의 턴을 확보하고 데미지를 집중해 속전속결로 경기를 끝내는 '속도' 메타가 주요 전략으로 떠올랐다. '남국의 이세리아', '암살자 시더', '페이라' 등의 영웅을 기반으로 팀 전체의 속도를 올려주는 '방랑자 실크'가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 20일과 21일 개최된 본선 1일과 2일차 경기에서는 글로벌 서버 선수들의 강세가 이어졌다. 승자전에 진출해 가장 먼저 4강에 안착한 'JINTAE'선수와 'YUNDUAN'선수 모두 글로벌 서버 출전자들이다.

특히 에픽세븐 월드 아레나 통합 랭킹 1위를 달성해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JINTAE'선수는 또 다른 우승 후보 한국의 'DAMDAM' 선수를 패자조로 내려 보내며 실력을 입증했다.

각 서버별 대표 선수들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그래서 서버간 자존심 대결로도 불린다. 본선은 한번 경기에서 패배 하더라도 패자부활전 개념의 패자전 라운드를 통해 결승에 진출 할 수 있는 '듀얼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진다. 글로벌 서버의 속도 메타를 파훼할 묘수를 발견할 수 있을지 패자전 라운드에 눈길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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