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출시..."글로벌 시장 진출이 목표"

코스닷츠 정재령 공동대표. /김수정 기자
코스닷츠 정재령 공동대표. /김수정 기자

청구야담: 팔도견문록이 PC 버전으로 재탄생한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과 킨텍스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하는 플레이엑스포가 지난 1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다.

그라비티,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인디와 더불어 많은 인디 게임 회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코스닷츠의 정재령 공동대표는 메인 무대에 올라 '청구야담: 팔도견문록 아트 제작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청구야담: 팔도견문록'은 조선 판타지 괴물 추리 게임으로, 2022년 5월 모바일 버전이 출시됐다. 작품 출시 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목표액 550%를 달성했고, 론칭 이후 굿즈 펀딩 154%를 초과 달성하며 기대감을 확인했다.

'전우치'와 '셜록홈즈'에 영감을 받아 캐릭터와 스토리를 구성한 청구야담: 팔도견문록은 조선의 지역과 고유 설화를 에피소드에 풀어냈다. 정 도사와 조 군관이라는 등장인물을 주축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현재 PC 버전 출시를 준비 중이며, 크라우드 펀딩과 스팀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강연이 끝나고 인터뷰에 응한 정재령 공동대표는 코스닷츠를 설립하게 된 계기와 청구야담: 팔도견문록의 PC 버전 출시 계획, 앞으로의 목표 등을 전했다.

청구야담: 팔도견문록. /김수정 기자
청구야담: 팔도견문록. /김수정 기자

아래는 일문일답.

- 한국사 스토리 게임 개발사를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아주 개인적인 이유다. 2018년에 제주 4·3을 알게 됐는데, 이 사건을 알려야겠다는 의무감에 코스닷츠를 설립하고 '언폴디드: 참극'이라는 모바일 게임을 개발했다.

당시 게임은 질병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많은 부모들이 게임을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그런 상황이 우리에게는 위기였다. 그래서 '부모님과 같이 해도 되는 게임을 만들자'는 결심을 하게 됐고, '역사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우리 게임을 통해 하나라도 알면 된다'는 생각으로 언폴디드: 참극을 만들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해 긍정적인 가치를 만들고 싶었다.

- '청구야담: 팔도견문록 아트 제작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는데 계기가 궁금하다.

게임문화재단의 연락을 받고 강연을 하게 됐다. 몇 번 강연을 했었는데 관련 영상을 보고 연락했다더라. 우리가 한국사 스토리 게임 개발사이다 보니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왜 굳이?'라는 의문을 드러내지만. (웃음)

- '언폴디드: 참극'과 PC 버전인 '언폴디드: 동백이야기'는 어떤 게임인가?

사실 언폴디드가 엄청나게 재밌는 게임은 아니다. 심각한 내용이라 즐길 수도 없다. 언폴디드의 경우 미술관이나 박물관 같은 데서 전시를 하고 싶었다. 이런 행사장에 전시하기에는 부적합하다. 역사 내용을 너무 많이 담고 있으면 사람들이 플레이를 안한다. 전시 직전까지 갔었는데 상황이 안 맞아서 무산됐다. 아직도 전시를 하고 싶다. 제주 4·3을 주제로 하는 전시회도 괜찮지만, '소개하고 싶은 게임'이 모이는 전시회가 있다면 그런 곳에서 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수익성이 없어서인 지 아직 그런 시장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

- '청구야담: 팔도견문록'에 실제 지역이나 고장에 대한 부담감은.

고증에 대한 부담감은 항상 있었다. 한국사 스토리 게임 개발사라는 것부터 고증을 맞추겠다는 뜻이지 않나. 청구야담: 팔도견문록에는 괴물이 등장해서 판타지 요소가 있지만 고증을 챙길 수 있는 건 다 챙겼다. 플레이어 입장에서 '한국사 스토리 게임이라면 이 정도는 지켜야 한다'는 게 있는데, 바로 옷이다.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 고증에 도움을 준 자료나 인물이 있나?

청구야담에 영향을 받은 청구야담: 팔도견문록. /김수정 기자
청구야담에 영향을 받은 청구야담: 팔도견문록. /김수정 기자

언폴디드는 제주 4·3 위원회의 고증을 받았다. 청구야담: 팔도견문록도 고증을 받고 싶었는데, 조선을 배경으로 하다 보니 정보가 많았다. 그래서 '청구야담' 책이나 조선왕조실록에 나온 문장을 토대로 개발했다. 도움이 될 만한 곳이 있으면 직접 가보기도 하고 책도 찾아보면서 여러 정보를 스토리에 녹여냈다.

- '청구야담: 팔도견문록' 모바일에는 현재 에피소드6까지 업데이트됐다. 다음 에피소드도 추가할 계획이 있는지?

모바일 버전은 에피소드6를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있다. PC 버전을 낸 후에 IP가 성공적이면 다음 에피소드를 내려고 한다. 그러나 할 일이 많아서 함부로 '낼 수 있다'고는 말하지 못한다. 지금은 PC 버전에 집중할 생각이다.

- '청구야담: 팔도견문록'을 PC 버전으로 출시하려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청구야담: 팔도견문록 자체가 모바일 버전을 위한 BM(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다. BM에 신경을 쓸 수 있는 인력이 없다 보니 굉장히 불친절하다. 콘텐츠 또한 PC 버전으로 즐길 때 재미가 극대화되고 플레이어가 더 즐길 수 있다.

- '청구야담: 팔도견문록' 모바일 버전과 PC 버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모바일 버전은 콘텐츠의 양이 적고 스토리가 깊지 않다. 글이 길어서 읽기도 힘들다. 그렇지만 PC는 몇 시간을 할 준비가 돼있는 플레이어가 많다. 화면이 크다 보니 스토리에 집중하기도 편하다. 그래서 모바일 버전 이용자들이 PC 버전으로 출시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했다. BM이 모바일 버전에 맞춰지지 않았다는 걸 그분들도 아는 상태다.

청구야담의 장점은 모바일과 PC로 모두 보여줄 수 있다는 거다. 모바일 버전을 통해 팬덤이 생겼는데, PC 유저들에게도 청구야담을 소개하고 싶다.

- PC 버전 출시일은 언제인지?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콘솔 버전도 내고 싶고, 글로벌 시장에도 출시하고 싶은데 이건 PC 버전이 잘 나와야 가능해서 이제 진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인디 게임 회사이다 보니 기획해 놓은 건 정말 많은데 주제가 전부 조선이거나 한국사다. 청구야담이 팬덤도 있고 상업성도 있으니까 신작을 내기보다는 청구야담에 집중하고 싶다.

그리고 올해도 지스타에 참가해 청구야담 PC 버전을 널리 알리고 싶다.

- 마지막으로 코스닷츠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청구야담 모바일 버전이 출시된 후 BM이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IP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PC 버전을 출시하는 것에 대한 확신이 있다.

지금 PC 버전을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 내년에 청구야담을 보다 넓은 화면으로 즐겨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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