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비욘드 어스의 아쉬운 부분 대폭 개선한 확장팩 라이징 타이드

포병의 포격소리 ‘fire!’ 20세기 윈도우98 시절부터 접한 시드마이어의 문명 시리즈는 한국에서도 점점 인기가 높아졌고, 문명5의 각종 패러디물이 쏟아지면서 PC게임의 강자로 우뚝 솟았다. 오죽하면 시간 흐름을 잊는다는 ‘문명 하셨습니다’라는 유행어까지 낳을 정도.

“순순히 문명을 돌려준다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오” 하지만 최신작 ‘시드마이어의 문명: 비욘드 어스(이하 비욘드 어스)’는 게이머들에게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았다. 기존 문명 시리즈의 익숙한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온 역사 코드를 버리고 미래만 담았기 때문. 비욘드 어스는 플레이 내내 문명을 하는 느낌을 받지만, 이질적인 환경 덕분에 다른 게임을 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원작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확장팩 ‘비욘드 어스: 라이징 타이드(이하 라이징 타이드)’가 곧 출시된다. 약 200턴 가량의 체험회를 통해 먼저 접해본 라이징 타이드는 다양한 부분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수상도시가 등장해 개척 선택지가 늘어났고, 외교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며 친화력은 조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까지 나타내도록 개선됐다.


▲ 육지에 이어 바다로 확장된 개발 구획

우선 라이징 타이드에서 큰 변환점은 ‘바다’였다. 기존 비욘드 어스에서 바다는 자원만 얻는 불모지에 가까웠다. 하지만 라이징 타이드는 수상도시를 세워 자원 확보와 이동으로 영역 확장 등 바다의 중요성을 보다 강조했다. 문명 시리즈에서 바다를 장악한 문명이 세계를 지배하듯이 라이징 타이드에서도 바다를 빠르게 개척하는 문명이 자원 확보와 무역로 등의 이점으로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기존 초반은 하나만 찍고 나가는 소위 ‘몰빵’ 수준의 ‘친화력’도 ‘조합형 친화력’ 채용으로 선택지를 보다 늘였다. 기술 개발과 퀘스트로 얻을 수 있는 ‘조화’, ‘순수’, ‘우월’ 등으로 이뤄진 친화력은 유닛 업그레이드와 추가 자원 등 문명의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라이징 타이드에서는 세 친화력을 두 개씩 묶어 다른 새로운 친화력을 내놓아 강력한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중요성도 커졌다.

또 라이징 타이드는 문명 시리즈의 핵심 포인트 ‘외교’에 외교 포인트를 추가해 뚜렷한 목표를 정할 수 있게 됐다. 항상 외교에 따른 수치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었지만, 라이징 타이드에서는 우호적인 협약과 조약으로 외교 포인트 증가폭을 늘이고 반대로 전쟁과 영역 침범으로 외교 포인트 증가폭이 하락하는 등 행위에 따른 보상이 명확하게 나타난다. 때문에 외교 승리를 꿈꾼다면 적절한 ‘밀당’의 재미도 라이징 타이드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약 200턴 가량의 짧은 체험 시간으로 느낀 ‘라이징 타이드’는 확실한 변화가 있었다. 기존 약간만 성장하고 나면 할 것 없어서 모든 유닛 ‘휴식’과 ‘다음 턴’만 누르는 지겨움을 신규 콘텐츠 추가와 새로운 친화력 등으로 덜어냈다.

개인적으로 비욘드 어스를 즐겨 플레이 했기 때문에 라이징 타이드 시연회에서 즐길 요소가 가득했다. 하지만 함게 체험한 사람들 중 기존 문명 시리즈와 이질감이 느껴진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는 비욘드 어스를 즐긴 유저는 라이징 타이드에서 명확한 변화와 재미적인 요소를 캐치해 즐길 수 있지만, 전작 ‘문명5’까지만 즐긴 유저들에게는 미래만 담고 있는 ‘비욘드 어스’ 자체가 어렵다는 말로 해석된다.

“나에게 문명할 시간을 준다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오” 어쨌든 라이징 타이드가 시스템과 콘텐츠 측면에서 장족의 발전을 이뤄낸 것은 틀림없다. 원작 비욘드 어스의 아쉬운 부분을 대폭 개선했고, 보다 나은 문명 시리즈로 불리길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출시를 불과 몇일 남겨 둔 라이징 타이드. 한국 문명과 리더 '문한재'까지 등장한다고 하니 국내에서 문명5를 넘어서는 인기를 가질지 다시 한 번 기대해도 될 듯하다.


▲ 한국 문명 '청수'와 리더 '문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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