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시장에서 반전 매력을 보여준 <탑오브탱커> 주인공 타우린

“Made in China 게임은 국내 게이머 성향과 달라 흥행이 어렵다” 중국산 게임은 아직도 국내 게이머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실제 중국 현지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국내 출시했지만 소리 없이 사라진 게임도 꽤 존재했기 때문에 이런 오해를 더욱 키웠다.

하지만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이런 색안경을 끼고 보기에는 이르다. 中 로코조이社가 개발하고 넥슨이 국내 서비스 중인 모바일 RPG ‘탑오브탱커(중국명 마스터탱커2)’는 지난 22일 출시 후 지속적인 인기몰이 하며 출시 이틀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만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기에 출시 7일 만에 최고 매출 6위까지 기록해 지난 12월 중국에서 출시 34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에서 6개부문 1위를 석권한 인기를 한국에서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탑오브탱커>의 국내 흥행 비결은 뭘까? 한마디로 ‘재밌다’였다. 현재 대부분 모바일 RPG가 특정한 콘텐츠를 내세우고 그것을 완료하면 더 이상 할 것이 없고 지루한 반복적인 일상을 지속하는 패턴을 가졌지만, 탑오브탱커는 던전, 동굴, 아레나, 시련의탑, 미궁, 노스랜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등 끌어당기는 매력을 갖추고 있었다.

특히 <탑오브탱커>는 돈과 여자를 밝히는 겁쟁이 주인공 ‘타우린’과 그를 휘어잡는 여자친구 ‘귀엽소’ 등 매력 넘치는 다양한 영웅들이 등장하고, 영웅들을 성장과 진화를 통해 점점 강해지는 외형 변화를 가져 RPG 본연의 재미인 캐릭터 육성 재미를 더욱 높였다. 또 현지화 과정을 거쳐 탄생한 ‘돈많수’, ‘딜했소’, ‘힐했소’, ‘귀엽소’ 등 익살스런 한글 이름은 <탑오브탱커>만의 재미를 더해준다.


▲ 이런 나무 보셨어요? '돈많수'

강함의 상징은 ‘덱 조합’


<탑오브탱커>의 영웅은 역할에 따라 탱커, 딜러, 힐러 3종으로 구분되고, 최대 5개의 영웅을 던전과 아레나에 출전시킬 수 있다. 따라서 5개의 캐릭터로 파티를 구성해야 하는 일반적인 모바일 RPG와 비슷한 출발을 가진다.

하지만 <탑오브탱커>는 캐릭터 태생 등급에서 우열이 가려지는 일반적인 RPG와는 다르게 영웅의 역할에 따른 조합 차이에 비중을 높였다. 교과서적인 1탱커, 3딜러, 1힐러 조합부터 일명 ‘좀비 덱’이라고 불리는 2탱커, 2힐러, 1딜러 조합까지 다양한 파티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다.

덱 조합은 던전, 아레나, 미궁 등 용도에 따라 다양한 조합을 바탕으로 최상의 능력을 끌어낼 수 있고, 하나의 영웅에 집중하기 보다 다양한 영웅을 성장시켜 더 많은 조합을 만들어내도록 유도한다. 물론 딜러의 ‘뱃살공주’처럼 각 역할군에 따라 특히 강한 영웅도 있지만 대부분의 영웅은 비슷비슷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 이 조합은 아레나 패망(?)의 지름길

아이템, 성장, 진화, 스킬 등 다양한 영웅 육성 시스템


<탑오브탱커>는 영웅 성장, 영웅 진화, 스킬 강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영웅을 보다 강력하게 만들 수 있다. 현재 출시 한 대부분의 모바일 RPG에서 캐릭터 레벨을 올리고 만렙 달성 후 합성을 통해 등급(성)을 올리는 등 무한 루프에 가까운 것과 약간 다른 면을 보여준다.

강력해진 영웅은 보유한 덱 조합과 함께 던전 및 아레나 콘텐츠에서 좋은 성능과 뛰어난 보상을 얻을 수 있다. 때문에 재료 수집을 위해 특정한 던전을 반복하는 수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소탕권’을 활용해 굳이 지루한 반복 플레이를 진행하지 않아도 시뮬레이션 결과처럼 아이템과 경험치만 얻을 수 있다.

여기서 일반 던전에서 얻은 아이템으로 영웅을 ‘진화’, 정예 던전에서 얻은 영웅 조각으로 영웅을 ‘성장’, 레벨에 따른 최대 스킬 확장 등으로 강력하게 성장시킬 수 있다. 또 영웅을 육성하는 과정에서 성장 단계에 따라 외형까지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이는 쪼렙 송아지 ‘타우린’이 강력한 탱커 투우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려 나간다.


▲ 아이템, 성장, 스킬 등 다양한 영웅 육성 포인트가 존재한다

흡사 놀이동산에 온 듯한 다양한 콘텐츠


<탑오브탱커>는 놀이동산에 온 듯한 다양한 게임 콘텐츠로 재미를 더했다. 메인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던전부터 ‘일반 던전’과 ‘정예 던전’으로 구분지어 보상과 재미도 다르게 구성했다.

여기에 1일 1회 입장 가능한 요일마다 변하는 ‘미궁’, 1일 2회 입장 가능한 보너스 던전 ‘동굴’, 플레이어끼리 대전을 펼치는 ‘아레나’, 모든 보유 영웅이 총 동원되는 ‘노스랜드’, 희귀한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시련의 탑’ 등 다양한 콘텐츠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 계정 32레벨에 열리는 노스랜드 규칙

또 계정 레벨에 따라 순차적으로 오픈되는 콘텐츠들은 대량의 경험치를 얻을 수 있는 1일 ‘숙제’를 더욱 매진하게 만들어 준다. 더불어 우리의 영웅들이 24시간 쉬지 않고 일하는 곳 ‘아르바이트’에서 낚시, 채광으로 골드와 경험치를 쏠쏠히 얻는 재미도 볼 수 있다.

일반적인 RPG처럼 <탑오브탱커>에서 콘텐츠를 하루에 모두 즐길 필요는 없다. 딱 적절한 시기에 지급되는 무료 에너지와 과금 등급(VIP)에 따라 횟수 제한 충전 에너지를 바탕으로 적정 수준만 플레이 해도 충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오히려 모든 것을 하루에 즐기려고 한다면 아마도 하드한 과금 유저가 되어 있는 자신을 볼지도 모른다.


▲ 흡사 타우린이 지금 놀이동산에 있나? 착각이 들 정도로 많은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한마디로 ‘재밌다’ 하지만 VIP 등급이...


<탑오브탱커>를 플레이 하면서 느낀 점은 한마디로 ‘재밌다’였다. 육성의 재미, 대결의 재미, 아이템 획득의 재미 등 다양한 요소 덕분에 플레이 하는 내내 시간이 흐르는지도 몰랐고, 웬만한 모바일게임은 무과금이 원칙인 필자에게 과금까지 유도한 게임이기도 했다.

중국産 게임인 <탑오브탱커>가 국내에서 이렇게 성공한 배경도 퍼블리셔 넥슨, 감성을 자극한 마케팅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게임의 재미’가 뒷받침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쉽다면 누적 과금에 따라 발생하는 16단계로 이뤄진 VIP 혜택이 결제에 따른 원래 아이템(스톤)보다 혜택으로 얻는 보상이 더욱 매력적이기 때문에 지나친 과금을 유도하고, 무과금(V1) 이용자와 헤비 과금(V16) 이용자들 사이에 선을 그어버리는 잣대가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된다.

모든 것을 다 제쳐두고 ‘재미’ 하나 만큼은 韓·中 시장에서 확실히 보장한 <탑오브탱커>. 매번 똑같은 패턴에 지친 RPG 게이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게임이다. 또 에너지 보상 알람이 이렇게 기다려지는 모바일게임은 처음이었다.


▲ 입이 떡 벌어지는 V16의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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