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무너진 중국 디즈니왕국의 꿈

중국 대형 게임사인 ‘샨다게임’이 매각 수순을 밟고 있다.


▲천티엔차오 회장

최근 중국 게임 매체 등에 따르면 샨다네트워크는 자사가 보유한 샨다게임 지분 18.2%를 매각했고, 천티엔챠오(?天?) 회장도 샨다게임의 모든 직위에서 사임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보도했다.

중국 게임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미르의 전설(傳奇) 시대의 종막’이라 일컬으며, 시장의 변화에 따라 제 3게임 시장이 형성되는 과도기라고 분석하고 있다.

2001년 설립한 샨다는 설립된 지 2년만인 2003년 계속되는 사업 부진 끝에 국내 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중국 게임명 촨치)을 30만 달러에 수입해 소위 대박을 터뜨리면서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의 부흥을 이끌었다.

이후 샨다는 중국의 온라인게임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장악하면서 천티엔차오는 2003년 중국공청단 중앙후보위원에 당선되고, 공산당원이면서 지(知)와 부(富)를 겸비한 명실상부 ‘홍색자본가’로 거듭났다.

하지만 여러 사업 전략이 잇달아 수포로 돌아가면서 샨다는 올해 2월 알리바바가 30억 달러에 인수한다는 소문이 불거졌고, 이어 텐센트가 43억 달러에 인수를 타진중이라는 설도 흘러나왔다.

국내 게임업체들을 놓고 인수 경쟁을 벌이던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샨다를 놓고 머니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인수설이 끊이질 않으면서 샨다의 어두운 미래를 짐작케 할 수 있었다.

결국 천티엔차오 회장은 샨다게임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최근 샨다의 사업방향을 기업투자회사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샨다게임의 매각에 따라 한국 자회사인 액토즈소프트, 아이덴티티게임즈의 향후 행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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