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혐의 부인...프리마이닝 의혹은 언급하지 않아

권도형 테라폼램스 대표. (사진=권도형 대표 페이스북)
권도형 테라폼램스 대표. (사진=권도형 대표 페이스북)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가 테라-루나 사태로 자신도 거의 모든 코인 재산을 잃었다며, 실패했지만 사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22일(현지시간) 권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권 대표는 지난 달 폭락한 국산 암호화폐 테라와 루나를 발행한 테라폼랩스의 공동 설립자다.

권 대표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코인을 대부분 잃었다"고 입을 열었고, "올해 초 루나 가격이 100달러 가까이 거래될 당시 억만장자였냐"라는 질문에 "실제로 세어본 적은 없으나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신경쓰지 않고 꽤 검소한 삶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실패하는 것과 사기를 치는 것은 차이가 있다"면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테라(UST)의 가치와 회복력을 믿기 때문에 자신있게 베팅하고 자신감 있는 발언을 한 것"이라며 "베팅에서 졌지만 내 행동은 말과 100% 부합했다"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또 "과거에 했던 일부 발언도 후회한다"고 소회했다. 권 대표는 과거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루나 관련 질문에 "가난한 사람과는 토론하지 않는다"며 비아냥 거린 바 있다.

다만 테라폼랩스가 백서에 밝히지 않은 미공개 코인 1조5600억 원 규모를 사전발행(프리마이닝)했다는 의혹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테라-루나 사태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가 달러화와의 페깅(가치 고정)이 끊어지며 테라USD 가치를 받치던 자매 코인 루나의 가격이 폭락한 사건이다. 

이 같은 폭락 사태를 거치며 루나 코인은 '휴지 조각'이 됐다. 일주일 만에 99% 넘게 폭락하면서 디파이(DeFi) 플랫폼 '셀시우스'와 미국의 13조원대 대형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즈캐피탈'이 파산하는 등 연쇄 작용이 일어났다. 국내 가산자상거래소인 업비트는 루나코인을 상장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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