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코로나, 경기둔화 '삼중고'...해빙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며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실적 악화 등이 이유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텐센트가 스포츠 관련 부서의 100여 명 직원을 해고했다. 앞서 텐센트는 게임, 클라우드 부문에서 최소 두 차례 인력 감축을 진행한 한편 20여 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스튜디오 직원들을 모두 해고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 같은 텐센트의 행보에 1분기 매출 성장의 정체를 꼽고 있다. 텐센트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51% 줄어든 234억 1000만 위안(약 4조 4320억 원),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0.1% 늘어난 1355억 위안(약 25조 6540억 원)을 기록했다.

알리바바 그룹도 상황은 비슷하다. 알리바바는 한 번에 많은 인원들을 줄이는 게 아닌 수차례 감원을 통한 일자리를 줄이고 있다. 현재 알리바바는 적자가 나는 지역 서비스 사업부가 그 대상인데, 이후 알리바바 산하 플랫폼 딩톡, 오픈마켓 타오바오 등에도 영향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로이터 등 외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올해 수만 명 직원 감축 준비를 하고 있다고 지난 3월 보도한 바 있다.

이러한 기업들이 감축과 관련한 공식적은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20명 이상 감축할 경우 노동조합과 당국의 개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중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불확실성에 따른 규제와 엄격한 코로나19 억제 조치로 경기가 위축되는 가운데 빅테크 기업들은 수익에 큰 타격을 입어 감원이 심원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중국의 16~24세 실업률은 18.2%로 유럽 13.9%, 미국 8.6%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는 보고서도 나왔다. 루펑 베이징대 국가발전대학원 교수는 중국의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가하고 있는 반면 미국과 유럽의 실업률은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얼어붙은 빅테크 기업들의 상황이 해빙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존재한다. 지난 17일 중국 관영중앙(CC)TV는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의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서의 발언을 들어 규제 완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라 불리는 류허 국무원 부총리는 당시 정협에서 "디지털 경제가 가져온 변혁에 적응하도록 노력하고 정부와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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