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Q 메타버스' 등 상표권 출원...미래먹거리 '낙점'

중국 IT(정보통신)기업 텐센트가 자사의 메신저 'QQ'에 게임 엔진인 '언리얼 엔진'을 탑재하면서 메타버스 게임 개발에 초석을 다지고 있다.

27일 홍콩 사우스모닝포스트(SMCP)에 따르면 텐센트는 이번 달 QQ 업데이트에서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을 포함시켰다. 이는 텐센트의 3D 인터랙티브 앱 '슈퍼QQ쇼(Super QQ Show)'에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것과 함께 이뤄졌다. 텐센트의 메타버스 게임 개발의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의 대표 정통 메신저 'QQ'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7억 명에 이르며, '위챗'과 함께 국민 메신저로 불린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유니버스)’와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Meta(메타)’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메타버스에는 가상세계 이용자가 만들어내는 UGC(User Generated Content)가 상품으로서 가상통화를 매개로 유통되는 특징이 있다.

앞서 '슈퍼QQ쇼' 평가판을 플레이한 텐센트 직원들의 스크린샷과 영상에서는 3D 아바타들이 집을 꾸미고, 서로 방문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마치 닌텐도 게임 '동물의 숲'과 흡사하다는 게 SMCP의 설명이다. 

향후 QQ에서도 이 같은 메타버스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미리 게임 엔진인 '언리얼 엔진'을 적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텐센트는 'QQ 메타버스' 등 관련 상표를 등록했으며, 지난해 11월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는 텐센트 임원들이 "메타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풍부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텐센트 측은 이번 QQ 업데이트와 관련해 답변을 하지 않았다. 

최근 중국에서 메타버스의 관심은 지방 정부 중심 급속도로 늘고 있다. 중국 우한은 메타버스·빅데이터·클라우드 컴퓨팅·블록체인을 '실제 경제'에 접목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며, 허페이는 메타버스와 같은 첨단 분야에서 다수의 선도 기업과 제품을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중국 남부 후난성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명승지로 유명한 장자제(Zhangjiajie)의 관광 산업 확장을 위해 메타버스 연구 센터를 설립했다. 

아울러 상하이는 지난해 12월 30일 발표한 기술 산업 5개년 계획에서 메타버스를 지원하는 핵심기술의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메타버스의 산업적용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그룹의 본사가 위치해 있는 항저우에서도 학계, 기업으로 구성된 '메타버스 위원회'를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는 티미 스튜디오에서 메타버스 관련 프로젝트를 개발하기 위해 새로운 스튜디오 'F1'을 출범하는 등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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