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오락가락 게임 정책...李, '게임 문화강국' 청사진

2030세대의 표심을 공략을 위한 격전지 중 하나인 게임 분야에서 여야 대선후보들의 엇갈린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윤석열 대선후보는 지난 1일 게임매체 인벤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확률형 아이템 규제 유보와 게임 질병화를 긍정하는 등 주장을 했다. 이 주장은 게이머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고 게임 분야에 꾸준한 관심을 보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까지 비판에 가세했다.

특히 서면 인터뷰가 윤석열 후보에게 보고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 동의도 받지 않은 인터뷰 답변이 후보 이름으로 나가고 있는 것"이라면서 선대위 관계자의 문책을 요구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출처=윤석열 블로그)

이에 윤 후보는 지난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게임은 질병이 아니다"며 "윤석열 정부는 게임 등 미래 신기술 분야에 대한 소통 창구를 활짝 열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서면 인터뷰와는 상반된 주장을 한 꼴이 됐다.

게임 분야에서 윤 후보의 실책은 이뿐만이 아니다. 게임 대표 규제론자인 신의진, 손인춘 전 의원을 선대위로 영입하면서 2030세대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신 전 의원은 마약과 도박, 알코올에 게임을 포함시킨 '중독 예방·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 개정안' 대표 발의자다.

이 법안은 4대 중독법으로 통하지만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게임을 질병으로 규정해 비판받은 한편 게임중독법, 게임질병화법으로 불리고 있다.

손인춘 전 의원도 '인터넷 게임중독 예방에 관한 법률안', '인터넷게임중독 예방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출처=이재명 블로그)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게임 분야에서 광폭행보를 나서고 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20일 게임 유튜브 'G식백과'에 출연해 확률형 아이템과 게임 질병코드, 셧다운제, e스포츠, P2E(Play to Earn) 등 게임업계 전반의 심도있는 대화가 오갔다.

특히 4대 중독물질 지정, 셧다운제 등을 불필요한 규제로 의미를 명확히 하는 한편 국내 게임사들에게 단기 수익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게이머들의 신뢰를 얻어야 성장한다고 맞서며 게이머들의 환심을 샀다.

또한 이 후보는 지난 11월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에 참석해 비행 슈팅 게임 '갤러그'의 실력을 뽐냄과 동시에 "미래산업의 핵심은 게임산업을 포함한 놀이문화에 있다"며 "관심을 가지고 더 지원하면 전 세계를 선도하는 게임 문화강국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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