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코인 등 'P2E' 중심 2021년 결산

올 게임업계 키워드는 단연 NFT(대체불가능한토큰)다. 위메이드의 '미르4' 글로벌 버전에서 NFT 기반 P2E(Play to Earn) 생태계가 만들어진 한편 큰 성공을 거두면서 단숨에 국내 게임산업 주요 화두로 떠오른 것. 

최근 위메이드는 이같은 'P2E'를 더욱 확장하는 모양새다. '미르4' 글로벌에서 P2E가 가능해진 것은 게임 내 아이템인 흑철을 채굴해 이를 드레이코 코인, 암호화폐인 위믹스 코인으로 교환하는 방식이다. 

지난 21일 위메이드는 '미르4' 글로벌 버전에 캐릭터 NFT를 정식으로 도입했다. '레벨 60 이상, 전투력 10만 이상’인 캐릭터에 대해 NFT로 생성 가능한데, 만들어진 캐릭터 NFT는 디지털 카드 형태로 저장돼 소유하거나 거래할 수 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22일 기준 캐릭터 거래 최고가는 1만3000 위믹스로 현금 1억 5000만 원 이상으로 거래됐다. 앞서 전설급 1티어 검은 약 1억 원에 가까운 금액으로 거래되기도 했다.

◆ 게임업계, P2E 기반 사업 박차

NFT 기반 게임 서비스가 성공을 거두자 게임업계에서 비교적 보수적으로 일컫는 엔씨소프트도 반응하기 시작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NFT와 블록체인을 결합한 새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11월 11일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92%)까지 치솟은 78만6000원에 장을 마감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의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반 토막이 났음에도 시가총액 20위 권의 이례적인 상한가를 이끌었다.

아울러 카카오게임즈, 컴투스홀딩스(구 게임빌)와 컴투스, 웹젠 등 게임사들도 NFT 관련 사업에 진출한다고 선언하면서 게임업계는 'P2E' 바람이 불고 있다.

◆ 국내에서는 P2E 규제 여전

그러나 국내 정부부처는 이러한 'P2E'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 최근 출시한 P2E 게임 '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이하 무돌 삼국지)'는 앱마켓 퇴출 위기에 놓였다.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가 등급분류결정을 취소할 예정이라고 통보하면서다. 무돌 삼국지는 임무 수행을 통해 이를 현금화할 수 있는 코인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게임위는 게임으로 얻은 재화를 현금화시키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데, 무돌 삼국지에서 '무돌코인'을 획득하고 이를 환전해 코인거래소의 '클레이'로 교환할 수 있는 부분을 문제로 봤다. 무돌 삼국지 개발사 나트리스는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P2E 게임을 둘러싼 게임사와 당국 간 소송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3월 출시한 스카이피플의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도 등급분류 거부 판정을 받고 앱마켓에서 삭제됐다. 지난 6월 법원은 행정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에서 스카이피플의 손으 들어줬다.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은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지만 본안 소송 결과에 따라 다시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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