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에 발맞춘 지각 변동 '눈길'

 

 

최근 국내 게임업계가 미래 먹거리를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존 장르 중심, 국내 시장을 타깃으로 한 게임 개발을 뒤로 하고 이제는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글로벌 등 3개의 키워드를 놓고 전 세계 게임 시장 변화 기류에 올라타고 있다.

우선 위메이드는 게임과 블록체인을 연계한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위메이드가 국내에서 선보인 MMORPG '미르4'는 크게 흥행하지는 못한 반면 글로벌에서는 소위 '대박'을 쳤다. 

미르4 글로벌 버전에는 블록체인 기술인 유틸리티 코인 ‘DRACO(드레이코)'와 NFT(Non-Fungible Token)가 적용됐기 때문인데, 게임 캐릭터 및 흑철 자원 등을 현금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미르4 글로벌 동시접속자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게임 개발과 플랫폼 사업, NFT 거래소 등 다양한 시도를 지속하는 자회사 위메이드트리의 흡수합병하는 한편 위믹스를 글로벌 메타버스 기축 통화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블록체인과 함께 메타버스도 떠오르고 있다.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미국의 '로블록스'가 크게 성공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나아가 코로나19로 비대면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여러 게임사가 관련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펄어비스의 '도깨비'는 주인공이 도깨비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독특한 세계관으로 풀어낸 ‘도깨비 수집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실제 게임 플레이 장면으로 구현한 게임 트레일러를 '게임스컴 2021'에서 선보였다. 개발사인 펄어비스는 도깨비를 통해 오픈월드에서 실감나는 그래픽으로 구현된 메타버스 세계를 선사하겠다는 게 목표다.

 

 

메타버스와 관련한 협업을 진행하거나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행보도 발빠르다. 넷마블의 개발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는 자사가 설립한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메타휴먼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시너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컴투스는 메타버스와 연계된 콘텐츠 밸류체인 관련 기업에 올해에만 약 3500억 원을 투자했으며, 지주회사인 게임빌은 가상거래소 코인원에 944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다. 게임빌컴투스는 사업적 시너지에 방향을 둔 중장기적 투자를 통해 메타버스 시장을 개척해나간다는 설명이다.

카카오게임즈 계열사인 넵튠은 지난달 모바일 메타버스 개발사 퍼피레드 지분 44%를 확보했다. 퍼피레드는 2003년부터 2016년까지 서비스된 3차원(3D) 소셜 서비스 ‘퍼피레드’ 개발사인 트라이디커뮤니케이션을 모태로 지난해 설립됐다.

넵튠은 향후 메타버스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가 가상공간에서 사회 및 경제, 문화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단계로 확장할 수 있도록 여러 시도를 해나간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게임 시장을 정조준하는 게임사들도 눈길을 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4일 MMORPG '리니지W'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핵심 IP(지식재산권)인 '리니지' 기반 게임들을 줄곧 국내에서 먼저 선보인 바 있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시리즈의 글로벌 동시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전 세계 이용자들의 평균 입맛을 맞추겠다는 의지와 동시에 국내 게임 시장의 물리적 한계를 정면돌파하려는 도전의식도 엿보인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 공식 유튜브를 통해 게임 요소들을 잇따라 공개하면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넥슨과 넷마블도 블루아카이브, 세븐나이츠2를 각각 글로벌 출시할 계획이다. ‘블루 아카이브’는 학원도시를 배경으로 다양한 학생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담긴 서브컬처 게임으로, 성공한 ‘덕후’로 알려진 김용하 PD와 ‘덕력’으로 뭉쳐진 MX 스튜디오의 개발작이다. 오는 9일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한다. 

세븐나이츠2는 지난 10월 7일 글로벌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170여개 지역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시네마틱 연출, 방대한 스토리를 글로벌 이용자들도 몰입감있게 즐길 수 있도록 12개국 언어와 영어, 일본어 버전의 캐릭터 음성을 지원하며, 특히, 일본 성우진은 최고 인기 성우로 구성하는 등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플레이포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