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땅 듀랑고, 마지막 4개월의 여정

넥슨이 주최하는 국내 게임업계 최대 지식공유 콘퍼런스인 2021년 넥슨개발자콘퍼런스(이하 NDC)가 9일 온라인으로 개막했다.

올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게임이 나아가야할 방향과 한 단계 더 진보한 게임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노력과 시도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10일 오현근 게임 디자이너는 '<야생의 땅: 듀랑고> 그 마지막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듀랑고는 2018년 1월 모바일로 출시된 MMORPG다. 섬 단위로 자연 맵을 탐험 하면서 재료를 모아 집을 짓거나 장비를 만드는 등 필요한 아이템을 직접 제작하고 공룡과 전투를 하는 게임이다. 서비스 2년에 가까워지는 2019년 12월 18일 기점으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오현근 디자이너는 "듀랑고는 제작과 서비스 과정에서 항상 새롭고 다양한 방향을 추구했다"며 "넥슨의 신규 IP(지식재산권)가 되고자 하는 동시에 창발적 플레이를 지향하면서 샌드박스 MMO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4개월의 여정을 공개했다. 오 디자이너는 "9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3주 정도를 간격으로 4번이 가능한 상태였다"면서 "듀랑고 종료 소식 외에도 스튜디오 해체가 예고돼 개발팀이 힘든 시기였고 이러한 상황 속 듀랑고 선셋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듀랑고 선셋은 개발팀 내부에서 마지막 엔딩을 준비하는 프로젝트명이다. 듀랑고 개발팀은 마지막 4개월 동안 '서비스 종료'가 아닌 '엔딩 퀘스트'로 이야기를 마무리할 계획을 세웠다. 난투섬과 악기연주, 꾸미기 보상 지급 등 마지막을 함께 추억하는 콘텐츠를 추가하고 창작섬이나 항공 뷰, 개인섬 남기기 등 종료 이후에도 의미를 남길 수 있는 방안들을 찾았다. 또한 플레이 완화와 N층 집 등 플레이 경험 다양화를 진행했다는 게 오현근 디자이너의 설명이다.

오 디자이너에 따르면 보통 서비스 종료를 공지한 이탈 낙폭이 굉장히 큰 편이지만 듀랑고는 서비스 종료 공지 이후에 기존 플레이어의 60% 이상의 인원이 남게 됐다. 또한 엔딩 전달이 목표였던 만큼 클리어 비율이 만족스러운 결과로 나타났고 특히 12월 업데이트로 들어간 퀘스트에서 중간 이탈 인원이 적었다.

오현근 디자이너는 "아무도 하고 싶지 않았을 종료였고 앞으로도 하고 싶지 않겠지만 선셋은 다시 할 수 없는 값진 경험"이라며 "듀랑고가 제공한 엔딩을 통해서 많은 분들에게 기억되고 새로운 기대감을 주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엔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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