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일정 변경 통보 논란은 계속

 MSI 우승을 차지한 LPL 대표 RNG.

한국(LCK) 대표 담원 기아가 중국(LPL) 대표 RNG와 풀 세트 접전 끝에 석패하면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담원 기아는 23일(현지 시각)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뢰이가르달스회들 실내 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2021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id-Season Invitational; MSI) 결승전에서 LPL 대표 로얄 네버 기브업(RNG)에게 2대3으로 패했다. 

담원 기아는 1세트에서 불안한 오브젝트 컨트롤과 운영으로 RNG에게 경기 내내 끌려 다녔고, 결국 드래곤의 영혼까지 RNG에게 내주며 패배했다. 이어진 2세트에서는 '쇼메이커' 허수가 제라스로 꾸준한 딜을 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이득을 취했다. 특히 20분대 드래곤과 내셔 남작 지역에서 벌어진 교전에서 승리해 세트 스코어의 무게추를 맞췄다.

3세트는 담원 기아가 초반에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나갔지만 RNG의 뒷심에 잇따른 교전에 패했고 결국 내셔 남작을 주면서 경기를 끝내 역전시키지 못했다. 

4세트에서는 담원 기아가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캐니언' 김건부의 니달리가 맵을 종횡무진하면서 라인에게 영향을 미쳤고 이를 바탕으로 성장한 '고스트' 장용준의 트리스타나가 대규모 교전에서 펜타킬을 기록하면서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5세트에서는 RNG 우디르의 강한 갱킹과 녹턴 궁극기를 활용해 담원 기아의 숨통을 끊임없이 조였고 결국 경기가 순식간에 기울었다. 결국 담원 기아는 세트 스코어 2대 3으로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 라이엇게임즈의 일방적 일정 변경 통보에 대한 논란은 계속

라이엇게임즈가 경기 일정을 일방적으로 변경하면서 일어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담원 기아는 럼블 스테이지에서 1위로 진출했기 때문에 상대 팀을 고를 수 있는 권한과 먼저 준결승을 치를 수 있었다.

그러나 라이엇게임즈가 일정을 변경하면서 준결승전 2일차로 예정된 RNG와 PSG 탈론 경기가 21일로, 담원 기아와 매드 라이온즈는 22일로 밀렸다. MSI는 준결승이 끝난 직후 바로 다음날인 23일 결승전을 치른다. 따라서 2일차에 준결승을 벌이는 팀보다 휴식 및 준비 기간을 하루 벌 수 있었던 혜택이 사라진 것.

이에 대해 라이엇게임즈 톰 마텔 글로벌 e스포츠 운영 디렉터는 20일 입장문에서 "2번 시드팀인 RNG과 중국으로 귀국하는 과정에서 따라야하는 코로나19 관련 이동 프로토콜로 인해 일정에 충돌이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 두 경기의 순서를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으로 가는 모든 인원은 반드시 출발 전 48시간 이내에 혈청 IgM 항체 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RNG는 토요일에 레이캬비크에 위치한 진단소를 방문해 채혈해야 하며 이에 당일 경기 진행이 어렵다는 게 이유다.

그러나 여론은 들끓고 있다. 중국 당국은 해외에서 입국하는 승객에 채혈이 필요한 사전검사를 요구한 것이 작년부터였고, 준결승을 앞둔 직후 갑작스레 일정을 일방적으로 통보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RNG 코치는 이번 대회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우리 역시 럼블 스테이지에서 일정이 타이트했고 4강전 이후 휴일 동안 스크림 할 상대가 없었다"고 말해 국내 팬들에게 기름을 부었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2015년 중국 기업 텐센트에게 인수된 이후 꾸준히 중국 편애 의혹을 받고 있다.

◆ LCK, 롤드컵 총 4개 시드 확보

LCK 담원기아.

담원 기아가 2021 MSI 결승전에 진출한 덕분에 월드 챔피언십 추가 출전권이 LCK에 배정됐다. 라이엇 게임즈는 이번 MSI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팀을 배출한 지역은 물론, 지난 국제 대회 성적을 기반으로 산정한 파워 랭킹을 바탕으로 최상위에 오른 팀(우승팀과 겹칠 경우 차순위)에게 월드 챔피언십 진출권을 추가로 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MSI를 우승한 LPL에 1장의 티켓이 주어지면서 총 4개 팀이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하며,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2020년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팀을 배출한 LCK에게도 월드 챔피언십 추가 진출권이 1장 주어져 LCK에서도 총 4개 팀이 월드 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게 됐다.

2012년 처음으로 월드 챔피언십에 나선 LCK는 당시 2장의 출전권을 배정받았으나 2013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세 팀씩 출전했다.

담원 기아가 2020년 월드 챔피언십 우승과 2021년 MSI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선전한 LCK는 사상 처음으로 4개 팀이 월드 챔피언십에 나갈 기회를 잡았다. LPL 역시 RNG의 MSI 우승으로 총 4장의 월드 챔피언십 추가 출전권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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