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대진 일정 일방적 변경에 여론 악화

담원 기아.

'2021 LoL MSI(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 4강 대진이 가려진 가운데 대회 주최사인 라이엇게임즈의 주먹구구식 운영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가뜩이나 담원 기아(DK)가 대회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격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 19일 4강 진출팀을 가리는 럼블 스테이지가 마무리 됐다. 담원 기아는 8승 2패, 1위로 4강에 진출했고 이어 중국 LPL의 RNG, 동남아의 PSG 탈론, 유럽의 매드 라이온즈가 대진표를 완성했다.

우선 담원 기아는 이어진 경기마다 불안한 모습을 보여왔다. 스플릿 푸쉬 과정에서 어이없이 끊기거나 이해할 수 없는 한 타 전개로 손해를 보기 일쑤였다. '쇼메이커' 허수 역시 럼블 스테이지 마지막 경기를 끝내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MSI에서 경기력이 많이 흔들렸다"며 "4강전에는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중국 RNG에게 2연패를 한 것은 뼈아프다. 쇼케이머 '허수'와 '캐니언' 김건부에게 집요한 견제가 들어올 경우 다른 라인에서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이런 상황에서 라이엇게임즈가 경기 일정을 일방적으로 변경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담원 기아는 럼블 스테이지에서 1위로 진출했기 때문에 상대 팀을 고를 수 있는 권한과 먼저 준결승을 치를 수 있었다. 그러나 라이엇게임즈가 일정을 변경하면서 준결승전 2일차로 예정된 RNG와 PSG 탈론 경기가 21일로, 담원 기아와 매드 라이온즈는 22일로 밀렸다. MSI는 준결승이 끝난 직후 바로 다음날인 23일 결승전을 치른다. 따라서 2일차에 준결승을 벌이는 팀보다 휴식 및 준비 기간을 하루 벌 수 있었던 혜택이 사라진 것.

중국 RNG.

이에 대해 라이엇게임즈 톰 마텔 글로벌 e스포츠 운영 디렉터는 20일 입장문에서 "2번 시드팀인 RNG과 중국으로 귀국하는 과정에서 따라야하는 코로나19 관련 이동 프로토콜로 인해 일정에 충돌이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 두 경기의 순서를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으로 가는 모든 인원은 반드시 출발 전 48시간 이내에 혈청 IgM 항체 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RNG는 토요일에 레이캬비크에 위치한 진단소를 방문해 채혈해야 하며 이에 당일 경기 진행이 어렵다는 게 이유다.

그러나 여론은 들끓고 있다. 중국 당국은 해외에서 입국하는 승객에 채혈이 필요한 사전검사를 요구한 것이 작년부터였고, 준결승을 앞둔 직후 갑작스레 일정을 일방적으로 통보했기 때문이다.

전 프로게이머이자 해설자 '클템' 이현우는 자신의 개인 방송에서 "담원 기아는 매드 라이온즈전만 보고 경기를 준비하지만 RNG는 담원 기아가 경기하는 걸 보면서 준비할 수 있다"며 "누가봐도 불합리하다"고 강조했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2015년 중국 기업 텐센트에게 인수된 이후 꾸준히 중국 편애 의혹을 받고 있다. 이같은 열악한 상황에서 담원 기아가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주목되고 있다. 담원 기아와 매드 라이온즈와의 경기는 오는 22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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