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데이터 기반 실적용에 중점...업계 선도"

넷마블은 '사람과 함께 노는 지능적인 인공지능(AI)' 개발을 목표로 지난 2014년부터 다양한 기술을 연구해왔다. 이용자의 특성을 면밀히 분석하는 한편 게임 내에서 펼쳐지는 여러 상황에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는 지능형 AI를 완성해나가는 것이 목표다.

현재 넷마블은 구글 클라우드와의 협력을 통해 AI 기술 구현 및 확대 도입에 필요한 인프라를 꾸준히 확대해나가는 등 AI 연구 기술에 관한 대외 협력과 투자를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AI 기술의 연구 범위를 확대하고 보다 심도 있게 기술을 개발하고자 전담 연구 조직인 AI센터를 설립했다. 바로 마젤란과 콜럼버스 프로젝트다.

특히 마젤란 프로젝트는 지능형 게임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AI 플레이어가 이용자 패턴을 학습해 일반 이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인을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AI 플레이어는 이용자들을 상대하는 것 외에도 게임 밸런싱과 QA(Quality Assurance) 등 게임 관련 업무도 지원하고 있다.

마젤란 프로젝트는 지난 12월 6일 진행된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최된 'NeurIPS 2020(Neural Information Processing Systems,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에서는 딥러닝 기반 모바일 음성 인식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컨퍼런스 데모 세션에서는 '딥러닝 기반 음성 인식기를 세계 최초로 모바일 게임에 탑재 가능한 수준까지 경량화한 기술(MONICA: MObile Neural voIce Command Assistant for mobile games, MONICA/모니카)'을 공개한 바 있다. 

넷마블 AI센터 오인수 실장은 "넷마블 AI 기술은 글로벌 데이터 기반 AI 기술 개발과 게임 서비스 실 적용에 중점을 두고 있어 적용 및 활용 측면에서는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이용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구현력과 기획력을 갖춘 최고의 기술 개발 센터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오인수 실장과의 일문일답.

- 약력 및 업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넷마블 AI센터 오인수 실장입니다. 2002년부터 게임을 개발해온 게임 프로그래머로, 넷마블앤파크에서 ‘마구마구’를 비롯한 스포츠류 게임 개발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2010년대 초반 이후 게임 내 딥러닝 AI 기술 적용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그러던 중 2018년 넷마블 산하 인공지능 전담기구인 AI센터가 생겨 마젤란실 실장으로 부임하여 됐습니다. 현재 게임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AI 솔루션 개발을 리딩하고 있습니다.

- 마젤란 프로젝트 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현재 인원 구성과 규모도 궁금합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마젤란실은 게임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조직입니다. 세부적으로는 이용자의 행동을 게임 내에서 재현할수 있는 유저 에이전트 연구, 그리고 이용자의 게임 경험 다양화와 몰입도 증대에 도움을 주는 딥러닝 기반의 음성 연구, 기계번역 기술 연구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 구체적으로 넷마블의 어떤 게임에 어떤 기술이 적용되어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외부에 많이 알려진 바와 같이, 음성 명령 기술의 경우 이미 국내 최초로 게임(A3: 스틸얼라이브) 내에 탑재했습니다. 이외에도 해외에 서비스되고 있는 일부 게임 내에 게임용어에 특화된 기계번역 기술을 활용 중입니다. 또, 게임 캐릭터 및 장비 밸런싱 등에 관한 다양한 경우의 수를 확인하고 분석할 수 있는 강화학습 기반 에이전트 및 대량실행 기술도 적용 중입니다. 구체적인 게임명은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신작에서는 이 기술들을 어떻게 만나볼 수 있을까요?

좀 더 경량화되고 높은 인식률을 보유한 음성 명령 모델을 선보이기 위해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신작 적용에 관한 부분은 기술 적용이 완료되는 시점에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외의 기술들은 이미 지속적으로 서비스 중인 게임 내에 반영해나가고 있습니다.

- 각 게임별로 적용 환경이 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발 또는 사업팀과의 협업은 어떤 식으로 진행하고 계시나요?

마젤란실의 연구 과정이나 결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유관부서에서 먼저 협업을 제안해 오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어떠한 기술을 적용했을 때 효과가 좋을 것 같은 부분을 발견하면 마젤란실에서 유관부서에 협업을 제안하기도 합니다. 개별 게임에 특화된 영역에 대해서는 별도의 데이터 축적이나 튜닝 등 여러 작업이 필요하므로, 협업이 시작된 이후에는 개발 가능한 범위를 설정하고 서로의 요구사항을 확인하기 위한 여러차례 회의를 진행해 나갑니다.

- AI 음성 인식 기술이 부각되고 있는데, 연구 성과가 궁금합니다.

NeurIPS2020에 발표된 경량화 음성 모델 이후 추가적인 기술 개선이 있었습니다. 성능은 비슷하지만 좀 더 경량화된 형태의 모델이 거의 완성 단계에 있습니다. 이 모델도 조만간 논문 등의 형태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런 노력이 지속된다면 기술 자체는 점점 가벼워지면서도 더 많은 음성을 인식할 수 있는 모델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모바일기기 외 가전제품 등에도 기술이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딥러닝 기반 음성 인식기를 세계 최초로 모바일 게임에 탑재 가능한 수준까지 경량화한 기술'을 선보이셨습니다. 기술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발 및 구현되는 기술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앞서 말씀 드린 기술(개선 버전)에 대해 좀 더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딥러닝 모델 제작에 사용되는 작은 단위의 유닛들이 존재하는데, 이런 다양한 유닛을 개별적으로 다루기보다 상관관계가 높은 것들끼리 모아서 공유하는 형태로 치환을 하면 기존보다 성능 하락을 낮추면서 경량화된 형태의 모델을 얻게 됩니다.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시도와 개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넷마블 AI 기술만이 갖고 있는 장점과 경쟁력을 소개해주세요.

넷마블은 다양한 국가에 여러 장르의 게임을 서비스하는 글로벌 퍼블리셔입니다. 따라서 해외 서비스 경험이 많을 뿐만 아니라 AI 기술 개발에 필수 요소인 데이터가 전세계 단위로 축적되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방대한 글로벌 데이터를 바탕으로 여러 사례에 기술을 적용해볼 수 있기 때문에 더 현실적이고 견고한 기술을 선보일 수 있습니다.

- 전문 인력 충원이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인력을 충원하고 계신지, 어떤 경쟁력을 어필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최근 AI 기술 적용 사례를 외부에 적극 발표하며 성과를 보여주었고, 처우 부분도 전사 차원에서 개선되어 자연스레 우수 지원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외에도 대학원 공동 연구 진행과 인턴십 제도 등 우수 인력을 선발하고 양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 현재 게임업계의 AI 수준과 넷마블의 현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면?

최근의 AI 기술은 학계 발표나 오픈 소스 활용 등으로 인하여 우위 비교 자체는 큰 의미가 없어진 상황입니다. 다만 넷마블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글로벌 데이터 기반의 AI 기술 개발과 게임 서비스 실 적용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기술 적용 및 활용 측면에서는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앞으로 넷마블 AI 센터에서 그리고 계신 청사진이 궁금합니다.

넷마블 AI센터는 ‘사람과 함께 노는 지능적인 인공지능 개발’을 목표로 다양한 기술을 연구 중입니다. 이런 노력을 기반으로 여러 상황에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는, 이용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구현력과 기획력을 갖춘 최고의 기술 개발 센터로 성장해나가고자 합니다. 물론, 세계 최초로 기반 요소들을 도출해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여러 기술들이 실제 서비스에 잘 적용되면서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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