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EA, 테이크투 등에 공격적인 투자

'킹오브파이터즈' 게임사 SNK의 최대주주가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이 지분 100%를 보유한 미스크 재단 산하 일렉트로닉게이밍디벨롭먼트컴퍼니(EGDC)로 변경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코스닥 상장 게임기업 SNK 장외거래 승인을 완료했다. SNK의 장외거래와 관련 검토 결과 문제가 없다는 게 금감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SNK는 지난해 11월 갈지휘 대표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홍콩회사 주이카쿠의 SNK 지분 28.8%(주식 606만5798주)를 EGDC에 양도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지난 1월 12일 SNK는 공시를 통해 "EGDC가 이날 지급 예정이던 양수도대금 총액 2073억원을 3월 17일에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인수 과정에 차질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당시 SNK 측은 본계약의 선행조건 충족 여부에 따른 계약일정 변경이라고 설명했다.

SNK의 이같은 장외거래는 주식과 매각대금이 동시에 맞교환돼야 하기 때문이다. 장내 시간 외 대량매매시 결제는 T+2일에 이뤄져 통상 M&A나 경영권 매각 시 이같은 방법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기존 최대주주인 주이카쿠와 변경될 최대주주 EGDC 간 논의를 거친 이후 오는 3월 17일 이전 특정 시점에 장외거래로 지분을 넘기고 대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 사우디의 게임 사랑...게임 기업 지분 대거 매입 

빌 살만 왕세자.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 펀드 PIF(Public Investment Fund)가 지난 4분기에 미국의 주요 게임사 3곳에 30억 달러(한화 약 3조 3135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각) PIF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PIF는 지난 4분기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일렉트로닉 아츠(EA), 테이크-투 인터랙티브 소프트웨어 등에 투자해 주요 주주가 됐다. PIF는 이 게임사들의 1500만 주, 740만 주, 400만 주를 각각 매입했으며, 5~7번째 주주로 올라섰다.

PIF는 빌 산만 왕세자가 의장을 맡고 있는 국부 펀드다. 빈 살만에 따르면 PIF 자산은 작년까지 1조5000억 리얄(455조 250억 원)이며, 2025년까지 보유 자산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4조 리얄, 약 1213조 4000억 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사우디는 '포스트 석유' 시대를 준비하며 해외 기업 유치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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