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넘어 새로운 미래로...인위적인 콘텐츠 조정은 지양"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MMORPG '아이온'이 서비스 12주년을 맞아 선보인 클래식 서버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출시 첫날이었던 11월 11일에는 서버에 따라 수천 명에 이르는 대기열이 발생하는 진풍경을 연출했으며, 당일 세 번째 서버를 깜짝 오픈하기도 했다. 이같은 인기로 현재는 7개 서버까지 늘어났다.

PC 온라인 게임 점유율도 Top 10위로 오랜만에 재진입했다. 12년 전 출시한 아이온의 초기 콘텐츠를 구현해낸 클래식 서버가 주요했다. 클래식 서버는 2009년 4월 공개된 1.2 업데이트 버전으로 시작했다. 사냥 시 컨트롤에 초점을 맞춘 동시에 채집과 파티 역시 아이온 특유의 느낌을 살리려는 의지가 담겼다.

또한 과거 버전의 형태는 그대로 유지하되 최근 게이머들의 플레이 패턴, 콘텐츠 소비 속도 등을 다각도로 고려해 밸런스를 소폭 조정했다. 예고 없이 열렸던 요새전도 특정 요일과 시간에 확정적으로 열려 계획적 참여가 가능했다. 여기에 다른 종족의 지역으로 이동하는 시공의 균열 오픈 확률은 높아졌고 학살자 디버프를 일부 수정하는 등 원활한 PVP 진행을 가능케 했다.

AION Camp 클래식 기획팀 김경원 기획자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아이온 클래식을 준비하게 된 가장 큰 배경은 아이온의 과거를 기억해주시는 이용자들의 목소리였다"며 "추억을 넘어 새로운 미래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래는 질의응답 내용이다.

- 담당 업무와 소개를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AION Camp 클래식 기획팀 김경원입니다. 클래식 서버의 컨텐츠 전반과 업데이트 계획을 맡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이용자 여러분과의 소통을 위한 클래식 개발자 노트도 함께 담당하고 있습니다.

- 클래식 서버의 출시 배경이 궁금하다

아이온 클래식을 준비하게 된 가장 큰 배경은 아이온의 과거를 기억해주시는 이용자들의 목소리였습니다. 레트로로 대변되는 클래식 붐을 따르는 것이 아닌 추억 속의 아이온을 다시 구현하여 그 때의 재미를 되돌려 드리고 싶었습니다.

클래식을 준비하면서 아이온의 초창기인 1.0 버전에 대해 고려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성장이나 퀘스트에 있어 부족한 부분이 존재한다고 판단되어 2.7 기반의 클라이언트를 튜닝하여 1.2 버전을 시작점으로 잡았습니다.

- 동시 접속자나 신규 유저 유입 등 유의미한 수치가 있나

감사하게도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이용자들께서 아이온 클래식을 찾아주셨습니다. 오픈 이후 시엘의 기운이 24시간 적용되던 이벤트 기간이 종료되면 다소 수치가 감소할 것이라 예상했는데요, 반대로 서비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많이 찾아주셔서, 서버를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오픈 시점 기준 2개의 서버로 시작했으나 현재 7개의 서버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과거 대비 몇 배 이상의 인원수를 한 서버에 수용하고 있습니다. 출시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 출시 이후 두 달이 지났다. 현재 '1.5 용족의 그림자'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클래식 서버에 대한 소식을 전하면서, 유튜브나 커뮤니티 댓글 등을 통해 우려와 걱정을 표하시는 내용을 많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망감을 드리지 않도록 많은 부분에서 노력하고 서비스를 준비했습니다.

얼마 전 1:1 문의를 통해 한 이용자께서 게임에 대한 질문을 주시면서(조건 연속기 발동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글 말미에 "그 동안 기다렸던 게임이 다시 돌아온 것 같다, 서비스를 잘해 주셔서 고맙다." 라고 남겨 주셨는데요. 정말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물론 아직도 갈 길 멀고 더 많이 노력해야 하는 클래식이기에, 안도하지 않고 더 많이 소통하면서 이용자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 요새전 등을 현 유저 환경에 맞게 변경하는 등 다양한 도전을 진행했지만 그래도 시스템에서의 불편함이나 밸런스 문제는 없나?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

아이온 클래식은 기존의 빌드를 튜닝하여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편의성 등 시스템에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러한 부분은 이용자 여러분께서 보내주시는 의견과 더불어 내부적으로도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UI 개선 및 시스템 업데이트를 준비하고있습니다.

밸런스 부분은 항상 고민이 많은 부분으로 밸런스 조정이 자칫 과거의 게임성 혹은 전투 감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많은 테스트와 논의를 통해 조정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신중하게 검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어비스 포인트 및 게임 내 재화의 경우 정상적으로 게임을 진행하시는 이용자께서 불편을 느끼시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려 하고 있으며 진행 시 클래식 개발자 노트 등을 통해 방향성에 대한 안내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아이온 클래식'만의 차별화된 콘텐츠와 예전 아이온과 달리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 있다면

가장 많이 고려하고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바로 이전에 느끼셨던 그대로의 재미를 되살리는 것, 그리고 밸런싱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덜어내는 것이었습니다.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아이디어도 많았지만, 클래식이라는 명칭에 부합하게 기본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라 생각하였습니다.

데바 패스의 경우에도 단순한 과금 상품이 아닌, 콘텐츠와 연결하여 콘텐츠를 가이드하고 이용자 여러분의 노력에 연결된 보상 제공 방식의 상품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이처럼 아이온의 오리지널리티를 고려하고 최대한 살리는 것이 바로 차별화의 가장 큰 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 대체적으로 반응이 좋다

많은 분들께서 가지고 계셨던 즐거운 추억을 가지고 다시 돌아와 주신 것, 그리고 아이온 클래식에 보내주시는 많은 관심과 사랑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추억을 현실로 만들어 드릴 수 있음에, 그것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저희는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 앞으로 조금 더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앞서 말씀드린 어비스 포인트와 계급과 관련한 밸런싱 조절을 조심스럽게, 늦지 않게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게임 내 편의성에 대한 개선도 꾸준히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 라이브 서버와 계정 연동이 불가능해 라이브 서버 유저들이 줄어들지 않을지 우려도 있다.

기존 라이브 서버와 동시에 접속이 불가능한 만큼 질문 주신 부분에 대한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라이브 서버 이용자들께서는 라이브에서, 클래식 서버 이용자 여러분께서는 클래식에서 서로 다른 아이온을 플레이해주시고 계십니다.

라이브 서버를 이용해주시는 이용자 여러분을 위한 새로운 재미와 전환점이 될 대규모 업데이트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 신규 유저를 끌어들이기 위한 플랜이 있다면

과거 아이온을 경험해본 적이 없으시거나, 희미하게 기억하시는 분들도 부담없이 아이온 클래식에 접속하시어 새롭게 시작하실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강화하고 신규/복귀 이용자 지원 시스템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현재도 신규/복귀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 중인데요, 이와 더불어 게임 내 커뮤니티가 아주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서 많은 선배 데바들이 새로 유입된 이용자 여러분과 정보를 공유하는 모습도 자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클래식을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요소인 것 같습니다.

- 향후 업데이트 내용과 방향, 속도에 따른 고민도 많을 것 같다

아이온 클래식을 즐기시는 많은 분들께서 이전의 공략법, 게임 진행 노하우를 잊지 않고 계셔서 정말 빠른 속도로 콘텐츠를 정복해 나가고 계십니다. 콘텐츠 소모가 빠른 부분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이 부분을 우려하여 과도하게 드롭률을 낮추거나 난이도를 상승시키는 등의 인위적인 조절은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최대한 많은 이용자들께서 차이 없이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도록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하려 합니다. 요새 보상방을 1.5 업데이트 이후 선보이는 것도 그런 부분의 일환입니다.

- 유저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아이온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계신 분들께 다시 한번 아이온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릴 수 있어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즐거움을 드리고, 추억을 넘어 새로운 미래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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