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홀스튜디오 직접 서비스 관련 인터뷰

PC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테라'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블루홀 품으로 돌아왔다. 

지난 1월 27일 크래프톤 블루홀스튜디오는 테라의 직접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1년 1월 25일 출시한 테라는 심리스 월드(지역과 지역간 경계가 없는 맵 방식)에 PC MMORPG 최초로 프리타겟팅 전투 시스템을 도입했다. 프리타겟팅 전투는 마치 FPS 게임을 플레이하는 특징을 가지는 논타겟팅 방식의 전투 시스템에 '록온' 기능과 조준점을 도입한 전투 방식을 말한다. 이같은 전투 방식은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보다 1년 이상 빠르다. 

테라는 한국과 북미, 러시아, 일본, 유럽, 대만, 태국 7개 지역에서 서비스 중으로 최대 동시 접속자 수 20만 명, 전 세계 2500만 유저를 보유하는 동시에 IP(지식재산권) 기반 모바일, 콘솔 플랫폼으로 확장한 바 있다.

특히 10여 년간 쉴 틈 없는 업데이트는 테라의 강점 중 하나로 꼽힌다. 5종에서 시작한 클래스는 현재 13개까지 늘어난 동시에 만렙 확장, '엑소도르' 지역 확장 및 베르아크 성채 비밀지역 던전 추가 던전 등 굵직한 업데이트가 이어지며 유저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여기에 개발사에서 직접 서비스까지 진행해 유저들과의 보다 밀접한 소통도 가능해졌다. 김창우 사업실장은 "더욱 가까워진 만큼 더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열어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말했다.

테라 직접 서비스와 관련 더욱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김창우 실장을 만났다.

김창우 테라 사업실장.

- 블루홀이 직접 서비스하는 테라는 어떻게 달라지나

직접 서비스를 한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고객의 목소리를 옆에서 직접 듣고, 소통을 하게 되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의 시작점이 될텐데요.

이전에는 개발에 주력하는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직접 서비스를 챙겨야 하는 만큼 보다 입체적으로 생각해야 하고요. 게임은 무엇보다 잘 만드는 것이 기본이지만, 요즘에는 거기에 더해 잘 알리고 소통해 나가면서 그 기반으로 대응을 하는 것도 중요한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용자 여러분께서 원하시는 부분에 대해 좀 더 챙길 수 있게 되는 만큼 게임에도 계속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고, 게임 내의 다양한 변화에 대해 이용자 여러분들도 조금씩 알아주시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테라의 10년 역사에서 직접 서비스는 전반적인 테라의 플레이 경험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두렵지만 신나는 도전이고, 이용자 여러분께서도 관심을 가지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 '테라 이즈 백' 슬로건은 어떻게 기획했나

말 그대로 ‘테라가 돌아왔다’는 의미인데요. 서비스를 한 지 벌써 10주년이자, 블루홀 최초로 직접 서비스를 한다는 점, 그리고 테라의 본질을 가다듬고 플래그십 액션 MMORPG로의 위상을 지키자는 내부의 약속을 여러분께 어떻게 알려드릴까 하는 고민에서 나왔습니다. 결국 긴 말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액션 MMO의 원조로 테라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리고 보여드리자고 생각하여 나오게 된 슬로건입니다.

- 개발과 퍼블리셔를 담당하는 인원은 어떻게 구성됐나. 직접 서비스를 준비하는데 어려웠던 점은

개발과 별도로 서비스 준비를 위한 사업팀, 운영팀, 그리고 웹서비스 및 인프라 등을 위한 서비스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조직으로 서비스를 준비하였습니다. 역시 이런 직접 서비스에서 가장 어려운 건 전 팀이 하나씩 조각을 맞추는 것 같습니다. 

직소 퍼즐로 치면 다들 담당한 조각을 만들었는데 막상 맞춰보니 조금씩 엇나간다거나 하는 것처럼요. 아무래도 다수의 조직이 움직이다 보니 커뮤니케이션이 흩어지는 것이 어려웠고요. 다행스럽게도 별도 TF를 구성한 것이 이런 어려움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 '테라에 말한다, 테라가 답한다'에서 유저들은 어떤 의견을 줬나

많은 분들께서 문의주신 것은 밸런스의 업데이트 계획, 그리고 신규 컨텐츠, PVP 컨텐츠 보강 등 컨텐츠의 추가 등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개선을 말씀해주셨고요.

구체적인 것을 다 답변드리기에는 한계가 있어서 올해 크게 일어날 일들을 예고하는 형태로 주로 말씀드렸습니다. 크게는 파밍 방식이 변화되어 신규 수호자 분들의 적응을 돕고, 컨텐츠 역시 던전의 추가 외에 PVP, 길드 컨텐츠, 솔로 플레이 등 다양화하는 것 또한 전투 개선 및 엔드 컨텐츠 도입 등 올 한해 테라가 여러분들이 요구하시는 것들을 잘 소화하여 만들어내겠다고 말씀드렸는데요.

하나씩 달라지는 테라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테라에 말한다, 테라가 답한다’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테라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 직접 서비스를 기념해 진행하는 이벤트는 어떤 것들이 있나. 중점을 둔 부분은

현재 약 10여종의 이벤트가 진행 중입니다. 10주년 이벤트, 이관자 분들을 위한 이벤트, 새로 오시는 분들을 위한 친구 초대, 스샷 자랑 등은 물론 전방위적인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10년 기간동안 한국에서만 450만 명이 즐겨주셨던 만큼 오랜만에 오신 분들에게 지루한 과정은 스킵하고 재미있는 부분을 보여드리자는 점에 집중했습니다. 더불어 간만에 오시는 만큼 게임에 적응할 시간적 여유도 벌어 드려야겠다고 생각을 했고요.

그래서 이관과 접속만으로도 만렙 컨텐츠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해드리는 것 외에도 게임 내에서 플레이하시는 기간 동안은 매일 작은 거 하나라도 기쁨을 드리고 자그마한 변화라도 느끼실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보상 역시 게임 내 아이템에서부터 엘린 피규어 등 다양한 이용자분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배분하여 치우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 신규 서버 오픈과 던전 추가 등 콘텐츠가 공개됐다. 이후 업데이트 방향은

직접 서비스를 하면서 우선은 테라의 기본을 가다듬어 플레이 환경을 개선하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름 이후에는 MMROPG의 핵심인 길드 커뮤니티와 전투를 근간으로 새로운 컨텐츠를 선보일 예정인 정도만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조만간 딜미터기가 공식적으로 업데이트되는 걸 아마도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고요. 신규 던전도 선보일 것입니다.

- 비즈니스 모델에 있어서 달라지는 점은 없나

F2P 방식이 달라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그 방향은 조금 다를 것 같은데 유료화를 강요하여 플레이에 지장을 주지는 않도록 할 예정입니다. 

- 투기장 콘텐츠는 호불호가 강한 콘텐츠인데, 운영 방향은

투기장은 좀 묘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컨텐츠입니다. 역사가 오래된 컨텐츠이다 보니 가능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지난 1월 27일 서비스 이후 반응은

수치 공개는 어려우나 많은 이용자 분들이 찾아주셔서 오랜만에 테라를 즐기는 소회를 말씀해주시고 재미있게 해주시는 것 같아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오프라인 대회 등 각종 행사에 대한 계획은

당분간 오프라인 행사는 코로나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전세계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온라인을 통한 대회 등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 모바일과의 연동이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준비는

모바일에서 테라의 플레이 경험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습니다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습니다.

- 최근 클래식 서버가 열풍이다. 테라도 유사한 계획이 있나

과거 빌드를 그래도 올렸던 이벤트적인 성격을 떠나, 이용자 분들의 추억을 돌려드리는 것은 꽤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이용자 분들이 종종 테라 클래식 서버를 말씀하실 때 어떤 것을 원하시는 것인지 주의깊게 보고 있습니다.

- 글로벌에서 테라 서비스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글로벌한 서비스인 만큼 해외 이용자 분들의 요청이나 반응에 대해서 저희가 직접 보기도 하고 퍼블리셔와 논의하면서 이후 계획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한국 직접 서비스를 통한 변화가 해외 테라 서비스에서도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테라의 서비스 방향과 신규 유저 유입을 위한 계획은

테라의 10년은 단순히 시간이 오래 흘렀다기보다는 이용자분들이 아르보레아 월드에서 보내신 각각의 시간이 쌓인 거대한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이를 소중히 여겨 역사를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테라가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올해는 특히 엔드 컨텐츠 제작 등의 시도도 있는 데, 언제 와서 즐겨도 괜찮은 테라가 되면 좋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10주년이 된 것도 사실 돌이켜 보면 긴 여정이었습니다. 이용자 분들과 더욱 가까워진 만큼 이후에는 더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열어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새로운 이용자 여러분을 위해서는 게임내 허들이 계속 낮추고 재미있는 경험이 연속되도록 개선하여 액션 MMORPG의 원조격인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잊지 않고 찾아 주신 분들은 테라에 놓고 가신 작은 기억을 찾으려 오신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저희는 게임 내에서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도록 준비를 다 할 테니 함께 하셨던 분들과 간만에 같이 오셔서 소중한 기억들을 다시 떠올리시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새롭게 플레이하시는 분들은 최근 PC MMO가 많지 않아 아마 생소한 점도 있으실텐데요. 부담없이 테라만의 호쾌한 전투로 스트레스도 풀어보시고, 멋진 세계도 둘러보시면서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PC MMORPG의 재미를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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