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세대가 가지는 혐오와 차별이 문제...엉뚱한 규제로 혁신 가둘지 걱정"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최근 종료된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 논란 직후 소회를 밝혔다.

11일 남궁훈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루다가 기성 세대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주로 10대 20대들이 나눴던 대화를 통해 학습된 결과를 내보내다보니 적잖게 충격에 빠졌을 것 같다"며 "나 또한 기성 세대이다 보니 이루다의 당혹스러운 답변에 놀라울 때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루다는 교육을 목적으로 만들어낸 인공지능 슈퍼컴이 아니다"면서 "앞으로 수 없이 출시될 여러 AI 캐릭터 중 하나일 뿐이다"고 전했다.

특히 "이 캐릭터로 현 세대에 분명히 현존하는 혐오와 차별이 노출됐을 뿐"며 "현 세대가 가지고 있는 혐오와 차별이 문제"라고 짚었다.

남궁 대표는 "반성을 해야한다면 AI가 반성을 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현 사회가 반성을 해야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제 시작일 뿐인 이 산업, 매우 매력적인 시작으로 보이는 이 캐릭터에 엉뚱한 규제로 혁신을 또 가둬두지 않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루다'는 스캐터랩이 지난달 23일 출시한 AI 챗봇으로 페이스북 메신저 기반으로 출시됐다. 출시 2주 만에 75만 명의 이용자가 대화를 나눴다. 이루다는 스캐터랩의 이전 개발작인 '연애의 과학'의 텍스트 데이터 약 100억 건을 학습했다. 연애의 과학은 연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입력하면 답장 시간 등 대화 패턴을 분석해 애정도 수치를 보여주는 앱으로 지난 2016년 출시됐다.

이루다는 각종 혐오 발언과 성희롱, 개인정보 유출 논란 등으로 진통을 겪고 출시 2주 만에 서비스가 잠정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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