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개발사 한해 기존 30%에서 15%로 인하

애플이 수수료 인하 정책을 꺼냈다. 에픽게임즈와 반독점 소송을 의식해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18일(현지시각) 애플은 '중소 규모 개발사 지원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한 해 수익금이 약 11억 원(100만 달러) 이하인 개발사 및 개발자를 대상으로 수수료 15%가 적용된다. 현행 30% 수수료에서 절반을 깎아준 셈이다. 

2008년 시작된 애플 앱스토어는 일주일 평균 175개국에서 약 5억 명 이상 사용자들이 이용 중이다. 관련 앱 개발자는 2800만 명으로 총 거래액은 5190억 달러(약 626조 원)로 추정된다. 

애플의 팀 쿡 CEO는 "중소 규모 개발자들이 앱 스토어에서 창의성의 새로운 장을 열고 양질의 앱을 개발하도록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며 "앱 스토어는 경제 성장의 엔진이자 수백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창업의 길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 반독점 소송 의식한 애플?...에픽게임즈 '팀 스위니' "아직 부족해"

2017년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언리얼서밋 2017'에서 팀 스위니 대표가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애플의 이번 수수료 인하는 에픽게임즈와의 소송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포트나이트' 퇴출로 촉발된 반독점 소송에서의 애플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 지난 10월 미국 법무부 역시 구글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모바일 앱 마켓을 양분하는 공룡 기업인 애플과 구글은 수세에 몰릴 수 밖에 없다.

이번 수수료 인하 정책은 애플이 중소 개발사를 위한 지원에 앞장서는 동시에 수많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한 셈이다. 

그러나 에픽게임즈 팀 스위니 대표는 자신의 SNS을 통해 이같은 지원 정책이 아직 부족하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앱스토어에서 중소 개발사가 차지하는 수익 비율은 5% 안팎이며, 수익의 95%에 여전히 수수료 30%가 적용된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같은 수수료 인하 정책이 21년부터 결제 수수료 30%를 게임뿐만 아니라 모든 앱으로 확대하기로 한 결정과 상반되기 때문에 당분간 애플은 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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