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쓴 개발력 눈길

'세븐나이츠' 제작 핵심 인력들이 모이며 화제를 모은 MMORPG '그랑사가'의 CBT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17년 9월 설립된 개발사 '엔픽셀'은 그랑사가, 프로젝트S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다. 첫 작품인 '그랑사가'는 지난 23일부터 CBT에 돌입해 이용자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언리얼 엔진4를 활용한 고품질 그래픽, 다양한 기기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멀티플랫폼을 장점으로 내세운 그랑사가의 이번 CBT는 모바일 플랫폼에서만 진행됐다.

게임에 접속하니 수준급 그래픽이 눈에 띄었다. 지난 1월 2차 티저 영상에서 공개된 인게임 영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당시에도 화려한 원화 및 압도적인 3D 캐릭터 모데링으로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우선 게임 초반부 세계관을 그리는 방식에 합격점을 주고 싶다. '위험에 빠진 왕국을 구하기 위한 기사단의 모험'이라는 자칫 식상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풀보이스 더빙으로 집중시킨 동시에 판타지 세계관 속 등장하는 캐릭터들에 개성을 불어넣으면서 맛깔나게 그렸다.

세계관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 흔적은 여러 부분에서 드러나는데, 먼저 대화창 우측 상단에 존재하는 '오토' 기능이다. 이를 선택하면 인물들의 '음성' 대화가 끝나고 자동으로 넘어가는 기능이다. 일반적인 게임에서는 NPC들과 텍스트 대화가 끝난 이후 클릭을 유도해 넘어가거나 '스킵'으로 전체 대화를 넘기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는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또한 스킵을 누르더라도 팝업창에 요약한 스토리를 보여주면서 한 번 더 이를 인지시킨다. 세계관은 물론 스토리텔링의 작은 편의성 부분까지 신경을 쓰면서 이용자들을 '그랑사가' 세계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이고 있다.

전투는 태그 방식으로 타 게임들과 차별화된 플레이를 보여준다. 다수 캐릭터를 이용자가 원할 때마다 변경하는 방식인 '태그'는 국내 MMORPG에서는 흔치 않다. 출시를 앞둔 MMORPG '원신'에 이러한 방식이 존재하지만, 그랑사가에서는 '그랑웨폰'까지 더해지며 감칠맛 나는 전투를 그렸다.

그랑웨폰을 단순하게 말하자면 '캐릭터 전용 무기'인데, 정령들이 깃들어 교감에서 나아가 능력을 끌어낸다는 배경을 깔았다. 그랑웨폰을 캐릭터화시켜 관련 스킬 효과를 극대화시켰으며, 장비와 속성, 아티팩트, 태그 방식 등과 어우러져 전투의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어 색다른 재미를 부여했다.

다만 장비뿐만 아니라 아티팩트, 그랑웨폰, 잠재능력 등 캐릭터 성장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방대해 콘텐츠를 개방하는 속도조절이나 단순화시키는 작업이 향후 육성 피로도의 성패를 가를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그랑사가는 전체적으로 세심한 개발 문법이 돋보였다. 세계관뿐만 아니라 모든 콘텐츠가 촘촘하고 짜임새 있게 구성됐다. 작은 부분도 허투루 넘어가지 않은 개발력에 엔픽셀의 첫 작품이라거나 CBT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가 정식 론칭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플레이포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