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온 이후 IPO 구체화 전망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10일 코스닥 입성 이후 이른바 '따상상'을 치며 대박 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크래프톤에 IPO(기업상장)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공모주 청약에서 증거금이 60조원에 육박하면서 국내 IPO 역사상 최대 기록을 썼다. 1억을 투자해도 배정 주식이 5주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경쟁률이 치열했다. 이같은 기록의 배경에는 코로나19 사태의 지속으로 비대면 산업이 각광을 받은 동시에 모회사인 카카오의 1호 자회사라는 메리트가 적중했다.

코스닥 상장 첫날인 10일에는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따상'과 상장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따따상'까지 달성했다. 시가총액은 5조 원을 돌파하며 단숨에 코스닥 시가총액 5위로 올랐다.

이와 함께 올해 상장을 앞두고 있는 크래프톤도 주목받고 있다. 배틀로얄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전 세계 메가히트를 친 크래프톤은 IPO 최대어로 꼽힌다. 크래프톤은 카카오게임즈보다 몸집이 크다. 14일 크래프톤의 장외주식은 1주당 15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기업가치는 이미 10조 원을 넘어섰다.

크래프톤은 지난 2018년 블루홀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전체 개발 스튜디오를 포괄하는 새로운 통합 브랜드 출범을 알렸다. PC MMORPG '테라'에 이어 배틀로얄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흥행으로 국내 대표 개발사 행보를 걷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영업이익 3524억 원을 기록하며 엔씨소프트(2414억 원)를 앞지르기도 했다.

크래프톤의 올 상반기 매출은 8872억원, 영업이익은 5137억원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95%, 영업이익은 295%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크래프톤은 상반기 중 자회사 스콜을 정리했고, 북미법인 엔메스의 폐업을 결정하면서 조직 재정비에 힘쓰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IPO를 앞둔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크래프톤의 IPO는 PC MMORPG '엘리온' 출시 이후로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다. 크래프톤의 매출 80% 이상이 '배틀그라운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의 IPO는 개발 막바지에 접어든 PC 온라인 대작 '엘리온' 출시 이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엘리온까지 흥행한다면 '3N'의 입지를 흔들 수 있는 국내 최대 게임사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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