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등 인지도 상승 노림수

IPO(기업상장)를 앞둔 게임사들의 대표(CEO)들이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지도 확장에 나섰다. IPO를 앞두고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회사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끌어올리겠다는 노림수라는 시각이 나온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와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최근 예능에 얼굴을 드러냈다.

◆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회사 성공 이끈 '배틀그라운드의 아버지'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는 지난 5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했다. '직업의 세계' 특집으로 꾸려진 이날 방송에서 김창한 대표는 '배틀그라운드 아버지'로 출연했다. 김 대표는 앞서 오랜 시간을 투자하고도 흥행이 되지 않은 여파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게임 하나를 런칭했을 때 안되면 살릴 방안이 없다"며 "게임을 5년 동안 만들면 100여명의 5년이 들어있지만 게임을 여는 순간 끝이 난다"고 말했다. 또한 "20년 동안 함께 한 후배들도 있다"면서 "그들을 붙잡고 있는다고 '나쁜 사람'이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는 배틀그라운드 성공으로 생활의 여유가 생겼다고 전했다. 그는 "배틀그라운드 수익이 개발비의 700배 이상을 기록했다"며 투자금은 40억 정도였다"고 말했다.

앞서 김창한 대표는 배틀그라운드 등 대표 게임을 개발한 펍지주식회사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게임 스튜디오에서 개발과 기획, 기술 업무를 담당하며 경력을 쌓았다. 지난 2015년 블루홀지노게임즈(전 지노게임즈)에서 최고기술경영자(CTO) 겸 개발 프로듀서를 역임하고 30여 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팀과 함께 배틀로얄 게임 장르의 글로벌 흥행을 이끈 배틀그라운드를 탄생시켰다.

김창한 대표는 지난 3월 크래프톤 대표에 신임되면서 크래프톤과 펍지주식회사의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최근 IPO를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틀그라운드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전 세계 성공으로 예상 시가 총액 10조원, 공모 규모만 2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방송 출연해 남다른 경영 철학 공개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대표는 SBS '집사부일체'에 사부로 출연했다. 남궁훈 대표는 방송에서 "대한민국 게임 산업 규모는 14조 원으로 전 세계적으로 한국은 축구의 브라질 같은 대우를 받고 있다"고 게임 산업 위상을 설명했다. 남궁 대표는 "이러한 게임을 무조건 터부시하고 걱정만 할 게 아니라 오히려 자녀들과의 소통 수단으로 삼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CEO라는 직업은 부족국가 시대 추장이라는 비슷하다"면서 "사냥을 나가서 영업이익을 많잉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임직원들과 전리품을 어떻게 분배하느냐도 중요한 일"이라고 경영 철학을 밝혔다.

남궁훈 대표는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삼성 SDS에 입사했다. 삼성 SDS에서 현 카카오 의장인 김범수를 만나 게임포털 '한게임'을 세웠다. 이후 CJ인터넷과 위메이드 대표이사 자리를 거쳐 콘텐츠 개발사 엔진(NZIN)을 인수했다. 엔진은 '다음 게임'과 합병해 '카카오게임즈'로 이름을 바꾸고 카카오의 게임 전문 자회사로 편입했다. 남궁훈 대표는 조계현 대표와 엔진 때부터 전문성과 경영 효율성 증대를 목적으로 각자 대표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PC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 '패스오브엑자일', 모바일 게임 '달빛조각사', '테라클래식', '프린세스 커넥트! 리 다이브'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또 카카오 프렌즈 IP(지식재산권) 게임을 보유한 게임 전문 개발사 '프렌즈게임즈'와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 기반 '카카오VX',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에 초점을 둔 '라이프엠엠오' 등을 자회사로 뒀다.

최근 카카오게임즈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 채비에도 나섰다. 지난 3일에는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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