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일주일 만에 3대 마켓 매출 최상위권 등극

넥슨의 모바일 MMORPG '바람의나라: 연'이 약 1500일 동안 건재한 '리니지 형제'를 위협하고 있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출시된 '바람의나라:연'이 구글플레이 매출 3위에 올랐다. 

'바람의나라:연'은 원작 '바람의나라' IP 기반 특유의 조작감과 전투의 묘미를 모바일 플랫폼에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모바일 환경에 맞춰 전부 새롭게 도트 작업을 거쳐 그래픽 리마스터를 실시했고 맵, 몬스터, 사냥터, 집 등 원작 콘텐츠를 100% 동일하게 적용하는 등 고유한 감성과 추억을 고스란히 모바일로 옮겼다. 특히 그룹 사냥과 다양한 채팅 등으로 이용자들의 커뮤니티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자동매칭, 따라가기 등 관련 기능을 추가해 편의성도 끌어올렸다. 

이처럼 바람의나라:연은 신·구 게임 트렌드의 탁월한 조화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출시 초반에는 접속을 위한 대기열이 10만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같은 반응은 고스란히 매출에 반영됐다. 바람의나라:연은 서비스 첫 주말이 지나고 구글플레이 매출 3위, 원스토어 매출 1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단숨에 올라섰다.

바람의나라:연이 지난 2016년과 2019년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리니지2M' 소위 '리니지 형제'를 바짝 추격하는 형국이다. 국내 1세대 PC 온라인 게임 IP(지식재산권)의 경쟁 구도가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옮겨와 펼쳐지고 있는 것.

리니지 형제는 지난 2016년부터 꾸준히 매출 1위를 독식해왔다. 리니지M은 출시 이후 892일간 '통곡의 벽'을 쌓았고, 리니지2M 역시 5개월 동안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현재는 서로 매출 1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기간으로만 따지면 1490일을 넘어섰다.

1500일 가깝게 군림한 리니지 형제를 바람의나라:연이 위협하고 있다. 그간 리니지 형제를 위협하는 대작들은 많았지만 무위로 끝난 반면 바람의나라:연의 가파른 상승세에 비추어 리니지 형제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긴장한 모양새다. 실제 리니지2M과 리니지M은 각각 지난 17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쳐 가성비 높은 패키지를 내놨다. 매주 수요일 정기점검 이후 새로운 BM(비지니스모델)을 선보이는 일반적인 수순과는 다른 이례적인 모습이다. 엔씨소프트에서 바람의나라:연을 크게 의식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10월 리니지M 신규 에피소드 인터뷰에서 강정수 엔씨 사업실장은 패키지 출시 및 대형 업데이트 일정과 관련 "외부 요인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넥슨은 카트라이더:러쉬플러스, 피파모바일, 바람의나라:연 등 최근 출시한 게임이 모두 좋은 성적표를 받으면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MMORPG뿐만이 아닌 캐주얼, 스포츠 장르 등 다양한 장르의 흥행에 성공하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넥슨의 행보도 덩달아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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