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이미 언급한 재조사의 후속조치 일환"

DRX 선수들과 김대호 감독(좌측 아래). 

인기 PC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개발사 라이엇게임즈가 소위 '카나비' 사태와 관련해 김대호 전 그리핀 감독을 고발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면서 파장이 거세지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이엇게임즈코리아는 김대호 전 그리핀 감독을 선수폭행 혐의로 이달 초 검찰에 고발했다. 라이엇게임즈코리아 측은 "지난 11월 27일 언급한 공식력 있는 사법기관 및 외부기관에 원점부터 재조사를 의뢰하겠다고 말한 후속조치"라며 "12월 첫째 주 검찰에 재조사를 의뢰했고 이에 따라 제재 여부 및 수위를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대호 전 그리핀 감독은 프로게이머 '카나비' 서진혁이 조규남 전 그리핀 대표의 강압으로 중독 징동게이밍으로 이적했다는 의혹을 폭로했다.

이에 라이엇게임즈코리아와 LCK 운영위원회는 자체 조사를 진행했으나 김 전 감독의 무기한 출전 정지 처분이라는 중징계가 내려졌다.

이처럼 징계의 칼날이 선수의 불공정계약 의혹을 제기한 김 전 감독에게 향하자 e스포츠 팬들은 제 식구 감싸기라고 반발했고 재조사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으로 이어지며 청와대 답변 조건인 참여인원 2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당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내부고발자에 대한 명백한 보복행위"라며 "김대호 감독은 보호할 대상자이자 상을 받아야되는 사람이지 보복당해야 하는 사람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후 LCK운영위원회는 김 전 감독에게 부과된 징계 적용을 유보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달 초 라이엇게임즈코리아가 김 전 감독과 조규남 전 그리핀 대표를 동시에 고발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팬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다. 당시 LCK 운영위원회는 입장문에서 '김 전 감독에게 부과된 징계 적용을 유보하고 사법기관을 포함한 공신력 있는 외부 기관을 통해 재조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이후 구체적인 일정이나 내용 등을 특정하지 않았기 때문.

아울러 지난 26일 김대호 전 그리핀 감독이 드래곤X(DRX) 감독으로 부임한 뒤 첫 경기가 열리는 날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의도적인 흘리기로 김 전 감독에 대한 보복성 압박이 계속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라이엇게임즈코리아와 LCK운영위원회의 일명 '카르텔' 의혹이 팬들 사이에서 완벽히 걷히지 않았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더욱 면밀한 상황 설명과 의혹 해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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