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핀 측 "상호 협의 하에 계약 종료"

오는 10월 2일부터 열리는 '2019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을 앞두고 3개의 한국 진출팀 중 하나인 '그리핀'의 수장 김대호(cvMax)가 계약 해지됐다.

그리핀 LoL 팀은 26일 공식 SNS을 통해 김대호 감독과 상호 협의 하에 계약을 종료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하위 리그인 챌린저스에서 시작한 그리핀은 김대호 감독과 함께 챔피언스 리그에서 3연속 준우승을 달성하는 등 쾌거를 이뤘다. 최근 두 번의 시즌에서 SKT T1에게 결승전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롤드컵에 첫 진출을 알리며 중국 IG에 빼앗긴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기 위한 팬들의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 

특히 계약 해지에 대한 소식이 알려진 당일 저녁 김대호 전 감독은 BJ 이상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두 번의 준우승 이후 조규남 대표와 사소한 충돌이 있었고 갈등이 생겼다"고 입장을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김 전 감독은 "분노나 증오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많이 식었다"면서도 "서머 결승 종료 후 역량 부족 이유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중에 조 대표와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해고와 관련된 정상 참작을 받았지만 이미 신뢰가 깨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김 전 감독은 지난 25일 해고를 통보 받고 구단과의 상호 합의로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 그는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어제보다 잘하고 열정이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이에 그리핀 팬들의 비난은 조규남 대표에게 향하고 있다. 조규남 대표는 그리핀이라는 팀을 만든 사람으로 e스포츠 1세대 지도자다. CJ 엔투스의 전신인 'G.O.' 스타크래프트 팀을 만들어 2010년까지 감독직을 수행했고 이후 6년 만에 e스포츠로 복귀해 그리핀을 창설했다.

그리핀 팬들은 이 같은 구단의 행동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팬들은 "아무리 그래도 롤드컵 1주일을 남기고서 경질은 아니다", "하위 리그 꼴찌에서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준우승까지 만든 게 누구냐", "첫 국제무대에 데뷔하는 선수들의 혼란도 걱정된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그리핀 관계자는 "롤드컵 진출 과정에서 김 감독이 공을 세운 것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LCK 서머 결승전 이후 한계에 대해 서로 확인하면서 상호 협의 하에 결별했다"고 밝혔다.

김대호 전 감독은 "만약 다음에 게임단에 들어간다면 대표가 없는 곳에 가고 싶다"고 뼈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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