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통해 드러난 공속 미적용...파문 확산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M'에서 공격속도가 5% 단위로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과금과 직결된 부분이기 때문에 파문이 점차 확산되는 한편 리니지M 2주년을 앞두고 이같은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유저들의 실망감도 함께 높아지는 모양새다.

공격속도(이하 공속)는 기본적으로 클래스와 착용한 무기, 가속 아이템의 사용 유무에 따라 달라진다. 공속이 증가할수록 상대에게 더욱 많은 데미지를 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몬스터를 빠르게 처치 가능해 힘, 덱스 등과 더불어 필수 스탯으로 꼽히고 있다.

원작 리니지는 레벨과 변신, 무기 종류 등에 따라 공속이 높아지는 직관적인 구조라면 리니지M은 여기에 더해 컬렉션, 유료 악세서리 반지 등 많은 부분이 영향을 미친다.

◆ 스탯 정보창에서 공속 5% 단위는 올려봤자 무의미?...논란에 방아쇠 당긴 '공속 실험' 

공격 속도를 포함해 캐릭터의 종합적인 정보 보여주는 스탯 정보창.

이번 논란은 지난달 30일 리니지M 한 커뮤니티에서 원거리 공속과 관련된 실험글이 도화선이 됐다. 'Icarus0904' 유저는 스탯 정보창에서 공속 5% 단위로는 적용이 되지 않는다는 실험글을 작성했다.

실험은 스탯 정보의 공격 속도(%)에 따라 100회 타격에 진행되는 평균 시간(초)을 구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결과에 따르면 스탯 정보 상의 공속이 80~100% 까지는 5% 단위 구간에서도 실제 공속이 증가하지만 100% 이상이 되면 5% 단위로는 공속이 적용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는 핸드캐넌과 라이플의 공속 160%와 165%, 170%와 175%의 실제 공속은 차이가 없었으며 활을 사용한 경우에는 160%와 159%의 실제 공속도 같게 나타나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다시 말해, 스탯 정보창에 나타나는 공속과 실제 타격 속도와의 직접적인 연관이 없으며 진짜 공속 변화 구간은 이용자가 확인하지 못하는 곳에 존재한다는 주장이다.

게시자는 "원거리 무기들의 공격속도에 대한 세부적인 실험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했다"며 "문제를 발견한 날은 2주 전쯤이며 그 사이에 2번의 업데이트 패치가 있었음에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그대로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 버그 논란 빠르게 확산...엔씨 "확인 중" 

리니지M BJ '도건'

이같은 논란은 리니지M에서 데이터 기반 각종 실험을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한 BJ '도건'이 이를 다루면서 더욱 확산됐다. 실제 도건이 공속을 달리 적용해 1분 10초 동안 실험을 진행한 결과 스탯정보창의 공속 100% 때와 105% 때는 타격 횟수가 1회 차이가 있는 반면 110-115%, 120-125%, 130-135%는 동일했다.

도건은 "60 프레임에서 공속 222%까지 5% 단위 별로 실험을 진행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라며 "스탯 창에 5%가 분명히 상승했음에도 실제 공격 속도에 변화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공속이 적용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면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이용자들이 공속을 올리기 위해 수많은 돈을 썼기 때문. 

유료 악세서리인 용사의 반지는 +4와 +5 강화 사이에서 공격 속도 5% 말고는 추가 능력치 면에서 차이가 없다. 또한 리니지M에서는 변신을 비롯한 각종 컬렉션 등을 통해 공속을 올려왔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속이 그간 적용되지 않았다는 논란이 일자 이용자들의 날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도건은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2주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심각한 버그를 방치했다"며 "공속은 1%가 증가하더라도 분명히 적용돼야 하며 반영되지 않는 구간이 있는데 이를 설명하지 않았다면 유저를 기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관련 내용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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