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IP 쥐고 모바일 게임 시장 연착륙...최적화 문제는 개선해야

넥슨의 야심작 모바일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트라하'가 지난 18일 출시됐다.

PC 온라인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개발된 모바일 게임들이 이미 게임 시장에서 최상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가운데 트라하는 신규 IP라는 어쩌면 치명적인 리스크를 안고 출발했다.

IP는 원작의 그래픽 리소스와 기존 콘텐츠, 시스템 등을 개발 단계에서 입혀 개발 기간을 크게 단축 시키는 것은 물론 원작 향수를 기억하는 이용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등 다양한 장점이 존재한다.

특히 트라하 같은 대작의 경우 초반 흥행이 향후 서비스에 결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출발부터 불리하게 시작한 것은 사실이다. 

우선 트라하는 여의도 면적의 16배에 달하는 오픈 필드, 무기 교체에 따라 직업이 변하는 인피니티 클래스, 대규모 RVR, 방대한 콘텐츠 등을 승부수를 띄웠다. 스마트폰 기기 사양에 국한되지 않고 권장 사양을 크게 올리며 소위 '프리미엄 게임'으로 마케팅을 진행했다. 

◆ 트라하의 핵심 '수동 조작'...MMORPG 본질 건들었다

트라하는 여기에 '수동 조작'라는 노림수도 던졌다. 근 몇 년 사이 모바일 게임으로 시장 중심축이 이동하면서 자동사냥은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RPG 특서상 필수 요건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트라하는 자동사냥을 지원하면서도 수동 전투에 어드벤티지를 부여했다. 수동과 자동 조작 간 성장 속도에 큰 차이를 둔 것이다.

우선 수동 조작을 진행할 경우 스킬마다 추가 및 지속 대미지, 팝업 스킬 등으로 전투 효율이 높고 특히 추가 경험치가 최대 300%까지 증가한다.

게임 세계에서 고수와 하수를 나누는 기준은 레벨이란 사실은 모두 체득하고 있다. 레벨이 높으면  능력치가 상승하기 때문에 더욱 강한 몬스터를 사냥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좋은 장비의 획득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MMORPG의 기본 룰이다.

나아가 이같은 높은 레벨과 좋은 장비를 바탕으로 RVR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며 자신이 속한 진영의 승리를 이끌 수 있다. 다시 말해, 트라하는 수동 조작 어드벤티지를 단순한 시스템을 추가했지만 이는 MMORPG의 본질과 닿아있다.

아울러 호쾌한 액션 연출과 지루하지 않은 스킬 조합은 수동 전투의 재미를 더욱 재미를 높이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 연착륙에 성공했다.

◆ 최적화 문제는 아쉽지만 다양한 콘텐츠 실험에 향후 서비스 기대

트라하는 출시 전날 사전 다운로드를 진행하는 동시에 오픈 시간을 자정으로 설정하면서 MMORPG의 고질적인 문제인 서버 불안정한 현상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최적화는 풀어야할 과제로 남았다. 오랫동안 플레이할 경우 발열이 크게 발생하고 렉이 종종 걸린다. 노트8, 아이폰X 등 비교적 최신형 스마트폰도 이같은 문제가 생긴다. '프리미엄 게임'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거니 단순히 넘길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같은 문제는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결국 모바일 게임을 스마트폰이 아닌 PC 앱플레이어로 구동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이제 시작이다. 신규 IP 역사상 사전예약자 420만 명이라는 신기록을 돌파하며 소위 재활용 모바일 게임에 대한 피로도를 한껏 씻었다. 

이에 더해 무기 변경에 따른 직업 변화와 세분화된 전문 기술, 가치를 보존하는 업데이트 예고 등 실험적인 도전은 양산형 게임에 대한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모든 게 완벽할 수는 없다. 다만 개선 속도의 차이는 대작의 향방을 가리는 결정타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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