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프로구단 운영과 연계 사업...미디어 기업, 연계 사업으로 재미 쏠쏠

e스포츠 산업 규모가 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이동통신사와 콘텐츠, 미디어 기업들도 새로운 먹거리를 위해 e스포츠 시장 점찍은 모양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구체르면 국내 e스포츠 산업 규모는 지난 2017년 기준 9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방송 452.8억 ▲게임단 예산 206억 ▲스트리밍 205.3억 ▲대회 상금 68.9억 ▲기타(온·오프라인 매체 광고 등) 40억 원이다. 전 세계에서 국내 e스포츠 시장은 13.1%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스포츠 선수 평균 연봉은 2018년 기준 1억 7558만원으로 전년보다 80% 이상 늘었다. 해외 투자를 유치한 프로 게임단이 많아지며 소속 선수 연봉이 함께 늘어난 동시에 국내외 게임단 간 선수 유치 경쟁이 심화되면서부터다.

◆ 실제 e스포츠 프로 구단 운영하는 이동통신사들의 움직임 '활발' 

이동통신사들은 5G시대 킬러 콘텐츠를 대비해 e스포츠를 활용하고자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 게임단인 T1을 운영하는 SK텔레콤은 최근 트위치와 중국 스트리밍 플랫폼 업체 등과 계약을 맺고 소속 선수들의 개인 연습을 생방송으로 송출했다.

T1의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 생방송의 동시 시청자가 100만 명을 훌쩍 넘으면서 인기를 실감케 했다.

미국 컴캐스트는 지난달 24일 SK텔레콤과의 합작 제휴를 발표했다. 양사는 상반기 중 합작사를 설립해 한국과 미국, 유럽에서 활동할 글로벌 e스포츠팀을 공동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계권과 광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시너지를 내면서 해외 축구팀 'FC바르셀로나'처럼 e스포츠 구단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e스포츠와 미디어 등 새로운 ICT 사업 확대를 함께할 든든한 동반자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e스포츠 프로구단 KT롤스터를 운영하는 KT도 아프리카TV와 파트너십을 통한 e스포츠 콘텐츠를 올레tv모바일에서 제공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프로게임단 운영에 고배를 마셨지만 다른 사업으로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5G 게임 특화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해치 엔터테인먼트'와 5G 게임 서비스를 출시하는 동시에 글로벌 e스포츠 행사를 공동 기획하기로 합의했다.

◆ 최근 e스포츠 경기장 대거 증가...연계 사업도 탄력

e스포츠를 핵심 전략 사업으로 성장시키는 대표 기업은 CJ ENM이다. CJ ENM은 지난 2000년부터 게임 방송국 OGN을 운영하면서 관련 노하우를 축적했다. OGN은 리그오브레전드, 스타크래프트, 오버워치 등 500여 차례에 달하는 e스포츠 경기를 개최했고 연간 누적 생중계 시청자 수는 2억 명에 이른다.

국내 e스포츠 경기장은 9곳으로 CJ ENM이 서울 상암동에 운용하고 있는 ‘OGN e스타디움’이 최대 규모다. 

최근에는 미국 LA에 북미 최초 배틀로얄 e스포츠 전문 경기를 오픈했으며, 글로벌 인기 게임의 프로 리그 개최 및 운영과 e스포츠 중계, 콘텐츠 제작 등 관련 부가 사업을 총괄할 계획이다.

개인 방송 미디어 서비스 기업 아프리카TV는 올해 e스포츠 경기장과 오픈 스튜디오 PC방을 대폭 늘리면서 e스포츠 관람 생태계를 치밀하게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프리카TV는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등 직접 대회를 유치하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e스포츠 관련 매출이 증가하면서 굿즈 등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최근 신촌점에 e스포츠 팝업스토어를 연 것에서 나아가 연내 신촌과 목동, 판교 지점 등 e스포츠 상설매장을 만든다. 내년 하반기 오픈 예정인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은 150평 규모 대형 e스포츠 매장도 들어설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e스포츠가 단순 관람이나 시청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연계 사업으로 확장됨에 따라 대형 기업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e스포츠 종주국 위상이 있어 해외 e스포츠 팬들도 'e스포츠 성지'로 부르면서 관광 사업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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