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0일부터 이관...카카오게임즈, "사업 전개 문제 없다"

펄어비스가 국내 PC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검은사막'을 자체 서비스로 전환한다.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담당한 지 4년 4개월 만이다.

검은사막은 지난 2012년 김대일 의장이 펄어비스 설립 이후 30여명의 개발진과 개발한 첫 게임이다. 상용엔진이 아닌 자체 엔진을 통한 최고의 그래픽 구현과 최적화, 개발 속도, 유연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뿐만 아니라 세밀한 커스텀마이징과 눈길을 사로잡는 캐릭터, 방대한 세계관이 이목을 집중시키며 지난 2014년 12월 출시했다. 카카오게임즈와 펄어비스는 이 과정에서 200회 이상의 콘텐츠 업데이트와 총 17개의 캐릭터를 선보였다. 특히 2017년 신규 캐릭터 ‘란’ 업데이트 이후 동시 접속자수 40% 이상 상승 효과를 거두는 등 다양한 성과를 이뤄냈다.

또한 국내를 비롯해 일본, 대만 등 지역에서 모바일 게임 시장을 휩쓸고 있는 '검은사막 모바일'이 바로 '검은사막'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개발된 작품이다.

이후 펄어비스는 해외로 눈을 돌렸고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북미와 유럽 지역에 진출하며 큰 성과를 거둔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검은사막은 북미와 유럽의 약 104개 국가에 서비스를 진행했다. 글로벌 누적 가입자 350만 명, 최고 동시 접속자 12만 명, 누적 매출 2000억을 달성하는 등 화제의 중심에 섰다.

◆ 자신감 넘치는 펄어비스 행보...카카오게임즈도 "전혀 문제 없어"

카카오게임즈는 검은사막의 국내 서비스 계약 종료에 따라 지난 29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이관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30일부터 국내 검은사막 서비스는 펄어비스가 직접 담당한다.

이처럼 펄어비스가 국내 퍼블리싱을 직접 진행함에 따라 카카오게임즈와 진행 중인 북미와 유럽 서비스를 두고 게임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운 상태다. 양사 간 북미와 유럽의 검은사막 계약기간은 어느 정도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번 국내 서비스 전환으로 미칠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서비스사인 카카오게임즈는 부산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게임 대상'에 펄어비스 임원진과 만남을 갖는 등 재계약에 만전을 기했다.

당시 펄어비스 정경인 대표는 말을 극도록 아끼면서도 내부 기조는 재계약 조건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양사 간 재계약 결렬은 조건에 따른 입장차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에 펄어비스가 퍼블리싱과 관련해 자신감을 얻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발사로 시작한 펄어비스는 해외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 성공을 통해 몸집을 키웠다. 7년 전 30명 남짓으로 시작한 펄어비스는 현재 10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또한 검은사막 모바일 글로벌 서비스를 비롯해 북미에 지사를 세우는 등 인프라도 구축했다.

펄어비스는 지난 10일 검은사막 IP 누적 매출 10억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출시 당시 11억원 매출이 지난해 4047억원으로 약 360배 증가한 것. 

게임업계는 검은사막 단일 국내 매출액을 전체 대비 4%로 추정하고 있으면서 이번 직접 서비스를 계기로 약 100억 원 가량 매출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도 '패스 오브 엑자일'과 '에어' 등 굵직한 PC 온라인 게임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어 IPO(기업공개) 등 향후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양사 간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이제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검은사막뿐이다. 서로 다른 길을 걷는 신호탄이 된 검은사막 관련 행보가 각 기업에는 물론 국내 게임업계에 어떻게 작용될 지 이목이 집중된 상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검은사막이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크게 성공해 펄어비스와 카카오게임즈 간 시너지가 상당했던 것은 분명"이라면서도 "양사 간 자신감 넘치는 행보가 이후 게임업계 판도를 어떤 식으로 변화시킬 지에 대해서는 두고볼 문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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