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 친화적 행보 지속"

지난달 25일 넥슨의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이하 크아M)' 공식 카페에는 사과문이 올라왔다. 자필로 쓴 이 사과문 곳곳에는 지웠다 다시 쓴 흔적과 차분하게 진심을 눌러 담은 필체가 진정성을 드러냈다.

넥슨 정우용 디렉터는 사과문에서 "여러분께서 주시는 사랑 대비 여러 부분에서 준비가 부족해 많은 불편을 드린 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런 감사와 사과의 마음을 진정성 있게 전하고자 연필을 들고 편지를 쓴다"고 전했다.

PC 온라인 게임 크레이지아케이드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개발된 '크아M'은 사전예약자 3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입증한 반면 지난달 21일 출시 첫날 수많은 접속자가 몰렸고 불안정한 서버 탓에 진통을 겪었다.

지난 8일 판교 넥슨 사옥에서 직접 만난 정우용 디렉터는 당시를 굉장히 아찔했다고 기억했다. 그는 "서버 수용 인원이 20만 명인데 대기열에 37만의 숫자를 보자 당황했다"고 회상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접속자와 대기열을 포함해 50만 명 이상을 기록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출시 18년이 지났음에도 원작 크레이지아케이드 IP(지식재산권)에 대한 인기가 건재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한 동시에 호된 신고식을 치룬 셈이다.

넥슨 정우용 디렉터

이처럼 출시 직후 유례없는 동시접속자 기록을 만들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크아M은 다운로드수는 현재 1000만에 육박하며 국내 구글플레이 인기 1위, 대만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2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초반 불안정한 요소들이 대부분 개선되면서 유저들은 안정적인 환경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고 있는 상황. 이에 빠른 초기 대응과 더불어 보상 체계 확립에 대해 호평을 이뤘다. 장기적인 운영 능력에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또한 원작 크레이지아케이드가 보유한 방대한 콘텐츠로 향후 크아M에서도 풍성한 즐길 거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유연한 콘텐츠 추가가 눈길을 끈다. 출시 3주 만에 진행되는 첫 대규모 업데이트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크아M은 11일 라인프렌즈와의 협업을 통해 '브라운'과 '문' 2종류의 신규 캐릭터를 비롯한 다채로운 전용 의상을 선보였다.

원작과 비교하자면 캐릭터 추가는 현 시점에서 굉장히 발빠른 행보다. 앞서 원작은 서비스 18년 동안 총 11종의 기본 캐릭터와 여기서 파생된 럭셔리, 슈퍼 캐릭터가 10종이다.

그만큼 크레이지아케이드에서 기본 캐릭터가 가진 무게감은 상당하다. 크아M이 원작의 캐릭터인 '버블힐 마을' 캐릭터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10~20대 연령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라인프렌즈의 캐릭터를 추가한 점은 원작에서부터 진행되는 경직된 구현이 아닌 유연한 콘텐츠 활용 능력을 시사한다.

정 디렉터는 "과거와 현재의 조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우용 디렉터가 게임업계에서 처음 발을 들여 개발에 참여한 게임이 바로 크레이지아케이드다. 이처럼 원작에 대한 높은 수준의 이해도와 탁월한 현 시장 흐름의 분석은 '크레이지아케이드' 단순 모바일 버전이 아닌 '크아M' 본연의 정체성을 확립시켰다.

이는 '2대2 래더매치', '보물섬', '만두 먹기', '서바이벌' 등 다채로운 모드와 '슈퍼스킬', '정수' 등 수많은 자체 콘텐츠 형태로 발전돼 유저들에게 전략적인 팀 플레이 요소를 요구하는 동시에 색다른 재미도 보장하고 있다.

이처럼 '함께'라는 것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놓고 콘텐츠와 시스템을 제작하면서도 유저들의 만족도와 반응 추이를 세밀하게 분석해 새로운 형태의 재미 요소를 불어넣을 계획이라는 게 정 디렉터의 설명이다.

향후 크아M은 신규 모드와 커뮤니티 요소가 강화된 길드 등 업데이트가 예정됐으며 1대1 래더 매치, 서바이벌 팀전, 1대 다수 등 기존과 다른 새로운 방식의 콘텐츠도 논의 중이다.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행사와 학교, 지하철 등에서 유저들을 직접 만나는 등 유저 친화적 행보도 계속될 전망이다.

정우용 디렉터는 "크아M이 정말 많은 개선을 이뤘으니 언제든 접속해달라"며 "한국 게임 역사상 큰 의미가 있는 크레이지아케이드 명성을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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