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 AI 기술력 입증...세계적인 경쟁력 확보

신진서 9단

NHN엔터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한돌(Handol)'은 출시 1주년을 기념해 지난 해 12월 28일부터 한달 간 총 다섯 명의 최상위 랭킹 바둑 프로기사들과 릴레이 대국을 펼치는 ‘프로기사 TOP5 vs 한돌 빅매치’ 이벤트를 진행했다.

앞서 한돌은 신민준 9단, 이동훈 9단, 김지석 9단, 박정환 9단에 연이어 승리를 거뒀으며 지난 23일에는 국내 바둑 랭킹 1위(2018년 12월 기준) 신진서 9단에게 1시간 40분만에 190수로 백 불계승했다. 이로써 한돌은 이벤트 대국 전승을 기록하며 NHN엔터의 AI기술력을 입증했다.

시종일관 난전으로 대국을 이끈 신진서 9단은 "초반에는 괜찮게 바둑을 짰다고 생각했는데, 중앙이 엷어 중반 이후에 바둑을 그르친 것 같다. 한돌이 많이 세다고 느꼈다"며 "초반에 인공지능이 헷갈릴 수 있는 수를 준비해서 두었는데, '한돌'이 가장 쉬운 수로 응수해서 쉽게 이끌어 갔다. 한돌이 둔 백36수는 예상하지 못한 수인데 보면 볼수록 좋은 수 같다. 이후로 만만치 않다고 생각했으나, 큰 기회는 없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세돌 이긴 알파고 뛰어넘어...추후 기풍 변경으로 대국 고도화

‘한돌’은 NHN엔터가 1999년부터 ;한게임 바둑;을 통해 쌓아온 방대한 바둑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이다. 국내 게임업계 중 자체 개발력으로 상시 대국 가능한 바둑AI로 유일하다.

'한돌'은 10개월의 개발기간을 거쳐 2017년 12월 '한게임 바둑'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돌'은 '한게임 바둑' 데이터 등 사람이 둔 기보를 학습해 다음 수를 예측하는 정책망을 사용했다. 이후 자가 대국을 한 기보로 학습한 가치망과 패턴으로 끝까지 빠르게 둔 롤아웃으로 다음 수에 대한 승리 확률을 얻는 방식이다. 이렇게 획득한 승리 확률에 'MCTS' 수읽기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다음 수를 예측한다.

올해 '한돌'은 더욱 발전했다. 무작위/자가대국으로 만든 기보로부터 학습한 정책망 및 더 정확한 가치망을 사용하며 '롤 아웃' 없이 MCTS 수읽기 알고리즘을 통해 다음 수를 예측한다. 롤 아웃은 우선 순위가 낮은 작업이 주기억 장치에서 외부의 보조 기억 장치로 전송되는 것을 말한다. 나아가 자가 대국 생성한 기보를 이용해 학습한다. 이같은 과정을 반복하며 지속적인 성능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한돌'은 1년 전 인간 프로기사 9단의 기력과 비슷한 수준에서 이세돌과의 대국에서 승리한 알파고 리(AlphaGo Lee)의 수준을 넘어서는 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한돌’의 개발 목적은 바둑 기력이 높은 상대들과 대국 상대가 될뿐만 아니라 바둑을 배우고 즐기는 이용자에게 더욱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하기 위함이다.

추후 이창호풍 ‘한돌’, 이세돌풍 '한돌' 등의 기풍 변경을 통한 대국 고도화는 물론 바둑 입문자 및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 콘텐츠 등 지속적으로 새로운 서비스들이 추가될 예정이다.

◆ NHN엔터, 한돌에 적용된 AI 다양한 분야로 확대 적용 계획

NHN엔터 박근한 이사

NHN엔터는 지난 2016년부터 50여 명의 연구 인력을 확보한 기술연구센터를 조직하고 검색/NLP, 추천, 게임AI, 멀티미디어 분석 등의 AI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NHN엔터의 AI는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되는 기술 발굴이 목표다. 게임 이상 탐지를 비롯해 '벅스' 음악검색/추천, '페이코' AD 광고 데이터 분석, '운수도원'의 관상/손금 분석 등으로 실제 적용되고 있다.

게임 AI 분야에서는 바둑AI '한돌'이 스타트를 끊었다. NHN엔터는 "지난 2016년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긴 것에 자극 받아 바둑 AI 개발을 시작했으며, 현재 바둑 프로기사와의 공개적인 대국을 통해 기술력을 증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둑AI에 활용한 기술은 무한대에 가까운 커다란 검색공간을 가진 문제에서 정답에 가까운 솔루션을 찾는 방법이다.

사람의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한 기존 방법에 비해 기본적인 규칙만 가르쳐 주면 컴퓨터 스스로 강화학습을 통해 답을 찾아내고, 난제 등을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하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한돌'에 적용된 AI가 확대 적용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NHN엔터는 현재 일반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AI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년이 활용 분야를 찾기 위한 단계였다면, 올해는 '선택과 집중'의 슬로건을 가지고 게임AI, 쇼핑검색/추천, 컴퓨터비전기술 등 여러 분야에 집중하여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플레이포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