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리뉴얼 명목 무기한 업데이트 연장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월드 던전 '라스타바드'가 출시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사실상 폐쇄됐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8일 신규 클래스 '투사'와 함께 월드 던전 '라스타바드'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는 '블랙플레임'에 이은 두 번째 에피소드로 명명된 대규모 업데이트다. 

'라스타바드'는 01~10 서버가 공존하는 월드 던전으로 지하 1층~지상 4층으로 이루어져있다. 특히 진명황의 집행검 등 신화급 장비에 대한 재료를 획득하는 유일한 통로다.

하지만 지난 25일 월드 던전 라스타바드 리뉴얼을 명목으로 일주일 간 입장이 불가하도록 변경됐다. 지난 30일에는 업데이트 일정이 무기한 연장됐다.

이용자들은 라스타바드 던전에 출현하는 몬스터의 평균 난이도가 높다고 지적한다. 경험치가 높아 아인하사드 축복이 급격히 감소하는 한편 아이템 드랍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해 '오만의 탑'과 비교되기 일쑤였다.

월드 서버 단위 전투가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위험을 감수하며 굳이 사냥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게임 내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자동사냥' 이용자들에게 외면 당했다.

각 서버 권력의 중심축을 담당하는 라인(성혈)도 이와 비슷한 의견이다. 보스 몬스터를 공략하는 시간(보탐)을 제외하고는 필요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시각이다.

결국 엔씨소프트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라스타바드' 던전은 모두에게 외면 당하는 결과를 낳았고 이를 미리 인지하지 못한 채 무리한 업데이트가 진행됐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리니지M 한 이용자는 "라스타바드는 신화급 무기에 대해 많은 라인들의 주목도가 높았던 콘텐츠"라며 "같은 시기에 출시된 상시 서버 이전을 통해 타 서버로 넘어가는 움직임이 활발했던 이유도 막강한 혈맹의 영향력을 미리 줄이는 명분이 작용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일반 이용자들의 플레이에 대한 가능성을 닫은 채 오직 라인 중심 전투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매력적이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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