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플레이, 지난해 국내서만 3조4000억원매출...게임 95% 차지

삼성전자가 게임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펼치며 구글 흔들기에 나섰다.

앱 마켓 시장은 구글플레이와 애플 스토어가 85% 이상 점유율을 바탕으로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특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인 구글플레이는 지난해 국내에서만 3조4000억원 가량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며 게임은 95%를 차지한다.

이처럼 게임은 앱 마켓 시장에서 매출을 견인하는 핵심이자 요충지다. 삼성전자는 게임 중심 다양한 전략과 활발한 마케팅을 통해 점차 영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우선 1억 2500만명 이용자를 필두로 북미, 유럽 지역에서 최고의 흥행을 이끌고 있는 슈팅게임 '포트나이트'를 24일 전 세계에 출시된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에 선탑재시켰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는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에 직접 등장해 협업 내용을 밝혔다. 삼성전자 갤럭시 S7 이상 제품에서 '게임런처' 앱을 통해 포트나이트를 즉시 플레이 가능하도록 하고, 한정판 스킨 '갤럭시'를 무료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포트나이트를 개발한 에픽게임즈는 중국 최대 IT 기업인 텐센트와 손잡고 게임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시너지도 기대된다. 앞서 중국 정부가 자국 정보통신기술 발전을 근거로 구글의 진입을 애초에 막아 삼성전자가 수많은 게임들과의 제휴를 통해 우회적인 몸집 키우기의 전략에도 힘이 실렸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앱 마켓인 '갤럭시앱스'에 지난해부터 대형 게임들을 잇따라 유치하며 게이머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해 5월 펍지주식회사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을 선보였다.

또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8'의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검은사막 모바일 영상이 공개된 바 있다.

갤럭시앱스에 등록된 게임들은 한정판 아이템 지급 등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이용자들을 자극시키고 있다.

국내 앱 마켓인 원스토어도 동참했다. 원스토어는 최근 수수료 인하 등 파격적인 정책을 내세우며 앱 마켓 생태계의 변화를 꾀했지만 여전히 글로벌 지역 진출은 약세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전세계 180개국에 출시된 갤럭시 앱스와 손을 잡으면서 돌파구가 마련된 모양새다. 이에 원스토어에 출시하면 별도 등록 없이 갤럭시 앱스에 동시 출시된다.

특히 국내 대형게임사들의 동참도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관계자들과 접촉해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출시 이후 부동의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는 모바일 MMORPG '리니지M'의 협업도 예상하는 상황.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최근 모바일게임이 수요가 굉장히 활발하고 마니아층도 탄탄하다"며 "삼성전자의 국내 대표 게임사를 비롯한 모바일게임사와의 협업은 자사 스마트폰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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