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와 전략적 협약과 텐센트의 적극적 게임 알리기 등 시너지 효과

에픽게임즈가 자사가 개발한 슈팅게임 '포트나이트'를 구글플레이 마켓에 등록하지 않을 것이라 밝히며 사실상 '탈(脫)구글'을 선언했다.

구글플레이와 애플 스토어는 앱 마켓 시장에서 85% 이상 점유율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인 구글플레이는 국내에서만 지난해 3조434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게임 부문은 9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앱 스토어들은 앱 개발자로부터 매출의 30%를 수수료를 받는다. 100원의 매출이 발생하면 30원을 떼간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운영체제 회사들은 플랫폼을 제공하고 가만히 앉아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먹이사슬 정점에 있다. 세계 최대 '게임사'가 구글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에픽게임즈는 이 같은 앱 플랫폼의 불합리한 수수료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기존 방식인 앱 마켓에서의 '포트나이트'를 다운받는 방식이 아닌 자체 사이트에서 앱 설치파일(APK)를 제공하겠다는 것. 나아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삼성전자와의 호흡도 주목된다.

■ 포트나이트의 저력...1억2500만명 이용자 필두로 '구글' 벗는다

'포트나이트'는 지난해 7월 출시돼 미국, 유럽 지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전세계 유명 스포츠 스타들이 게임 속 캐릭터 행동을 따라하는 세레머니를 선보이는 등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에 더해 PC온라인으로 시작해 모바일, 콘솔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연동되는 플레이를 제공해 플랫폼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현재 '포트나이트'의 이용자는 1억2500만명, 매출은 1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포트나이트 모바일'은 일 평균 매출액은 22억원에 달한다.

앞서 '포트나이트 모바일'은 지난 3월 iOS를 통해 먼저 공개됐지만 안드로이드 출시는 5개월 동안 베일에 가려졌다.

에픽게임즈는 출시가 지연되는 이유로 '1000여종 이상 디바이스 테스트로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함'이라고만 밝혔는데 이는 '새 판'을 짜기 위한 일종의 시간벌기였던 셈이다.

이번 '탈구글 선언'은 높은 매출과 수많은 이용자 확보가 원동력이 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례적으로 구글은 자사 스토어에 '포트나이트'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경고 문구를 노출시키며 포트나이트의 영향력을 역설하기도 했다.

■ 삼성전자 중국 시장 돌파구 모색...'포트나이트' 효과 누리나

올해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중국 점유율은 0.8%선이다. 삼성전자는 유독 중국 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있어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는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에 직접 등장해 삼성전자와의 협업 내용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 이상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 '게임런처' 앱을 통해 포트나이트 즉시 플레이를 가능하도록 하고,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9'에는 선탑재시키며 '포트나이트' 한정판 스킨 '갤럭시'를 무료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자국 정보통신기술 발전을 근거로 구글 진입을 애당초 막았다. 이 같은 기조에 에픽게임즈의 '탈구글 선언'은 중국 진출에 호재라는 분석이 따른다.

'포트나이트'를 모바일에서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갤럭시 시리즈를 구매하거나 에픽게임즈 자체 사이트를 통합 앱 설치파일 앱 설치파일(APK)을 다운받아야 한다.

나아가 '포트나이트'를 통한 텐센트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는 에픽게임즈의 최대 주주로 48.4%를 보유했다. 지난 6일 폐막한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에서 텐센트는 '포트나이트' 중심으로 부스를 꾸리며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이처럼 에픽게임즈와 삼성전자의 협업이 다양한 시너지를 발생시키며 스마트폰 판매로 연결돼 중국 점유율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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