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명 초반대 머물러... 핵·서버불안정 '발목'

펍지주식회사에서 서비스하는 '배틀그라운드' 동시접속자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정식 서비스가 시작됐음에도 핵(불법 프로그램)과 서버 불안정 등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팀 리서치 회사 스팀스파이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1월 13일 최고 동시접속자 325만 명을 돌파한 후 꾸준히 감소해 200만 명 초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설 연휴 시작을 알린 지난 15일에는 160만 명을 기록했다.

반면 카카오 배틀그라운드는 일 사용자가 70만 명을 돌파하며 자체 기록을 경신했고 PC방 점유율에서도 40%를 넘겨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카카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해 11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팀과 달리 장터가 없고, 이중 과금 등 흥행에 대한 의문점을 가진 채 출시됐다. 

그러나 포털 사이트 다음을 통한 아이디 가입이 1개로 제한되고, 해외 IP 차단, 핵 사용 유저 영구 정지, 15세 이용가 도입 등 발빠른 대처로 오히려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에 따르면 카카오 배틀그라운드는 핵 사용자 수치가 현저히 낮아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스팀 배틀그라운드는 지난해 12월 21일 얼리억세스 기간을 끝내고 정식 출시가 됐지만 12번의 서버 관련 이슈를 겪었다. 

핵 사용자들도 계속 늘어나 현재까지 제재 당한 계정은 400만 개에 육박한다. 특히 정식 서비스 기간부터 제재 당한 핵 사용 계정은 200만 개를 넘어섰다.

배틀그라운드 장기적 흥행을 위한 키는 핵에 대한 근본적인 조치, 서버 불안정 극복 등 구체적인 방안이 다방면에서 이뤄져야 하고, 핵에 대한 유저들의 불안감 해소도 필요하다는 분석이 따른다.

문제는 배틀그라운드 디렉터인 브랜든 그린이 핵은 99%가 중국발이라고 언급했음에도 서버 분리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어 효과가 분명한 지역락에 따른 원활한 게임 플레이는 더욱 불투명해졌다는 것.

따라서 카카오 배틀그라운드로 국내 이용자의 중심축이 이동하면서 일종의 자기시장잠식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기존 스팀 유저들은 이중 과금에 따른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마스터 티어에 위치한 이상윤(30)씨는 "오랜 고민 끝에 몸 담고 있는 스쿼드와 함께 카배(카카오 배틀그라운드)를 구매했다"며 "게임 이용 대가 차원에서 스배(스팀 배틀그라운드) 구입에 대한 금액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핵을 피해 피난 온 것 같아 씁쓸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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