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명이 즐기는 문화 콘텐츠를 질병으로 분류하는 것은 상식적 차원에서 검토 필요

한국게임관련산업협회 등 관련 협회 8곳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중독 질병분류 추진에 대해 반대 성명을 냈다.

19일 한국게임산업협회,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한국게임개발자협회,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문화연대, 게임개발자연대는 "비과학적인 게임 질병화 시도에 반대하며 'ICD-11 개정안의 관련 내용 철회를 촉구한다"고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WHO가 오는 5월 열리는 국제질병분류기호 개정(ICD-11)에서 게임 장애(gaming disorder)를 질병으로 등재하는 방향을 검토하겠다는 것에 대한 반발이다.

협회는 "전 세계에서 온라인,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은 약 20억 명에 달하고, 게임 이용자들 중 열정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경우는 다른 문화콘텐츠를 즐기는 경우에도 자연스럽게 생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의학계나 심리학계에서도 '게임 장애'에 관한 명확한 결론을 내린 바 없다고 덧붙였다.

WHO의 ICD-11 초안은 게임 장애를 ‘다른 일상생활보다 게임을 우선시하여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하더라도 게임을 지속하거나 확대하는 게임행위의 패턴’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게임에 대한 통제 기능 손상 ▲삶의 다른 관심사 및 일상생활보다 게임을 우선시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중단하지 못하는 것 등 3가지를 장애 여부를 판단하는 진단기준으로 제시했다.

협회는 이같은 WHO의 게임중독 질병분류 정의에 "20억 명이 일상적으로 즐기는 문화 콘텐츠를 '질병'으로 분류할 수 있는지 상식적 차원에서 검토가 필요하다"며 "과학적 엄밀성이 부족한 자의적 판단에 따라 단순히 게임을 좋아하는 이용자들이 '게임 장애' 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류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의 한 축인 게임 산업 종사자들이 '질병 유발 물질 생산자'라는 오명을 쓰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타 국가 및 관련 산업계와의 연계를 통한 공동 대응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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