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서 개인 소유 중 경매로 나와... 라이엇 2억5천만원 전액 지원

김연수 국립고궁박물관 관장, 이승현 라이엇게임즈 한국대표, 이태진 전 국사편찬위원장, 지건길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

라이엇게임즈가 150여 년간 행방이 묘연해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 '효명세자빈 책방 죽책(이하, 죽책)'의 환수에 앞장섰다. 라이엇게임즈는 이번 문화재 환수 과정에서 필요한 비용인 2억5천만 원을 전액 지원했다.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개발 및 서비스사인 라이엇게임즈는 31일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함께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언론공개회'를 개최했다.

해당 유물은 현종의 어머니인 신정왕후가 효명세자의 세자빈으로 책봉된 1819년(순조 19년) 당시 수요된 것으로 전형적인 조선왕실의 죽책 형식을 엿볼 수 있으며 공예품으로 뛰어난 예술성을 지닌 왕실 의례 상징물이다.

조선왕실의 어책과 어보는 조선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예술의 시대상을 드러내는 중요한 유물로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죽책은 강화도 외규장각에 소장되던 중 1866년 병인양요 때 불타 없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프랑스 한 경매에 출품된 사실이 발견됐고 이에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문화재청 등 관련 기관의 환수 의지와 라이엇게임즈의 기부금 마련 및 지원 등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져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라이엇게임즈 이승현 한국대표는 행사 인사말에서 "리그오브레전드는 일 100만 명 이상 접속해 게임을 즐기고 이중 90퍼센트 이상이 10대와 20대이다"며 "그들의 힘으로 이번 문화 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청소년과 젊은 층이 문화 유산에 대한 관심을 통한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졌다"면서 "게임회사가 문화재 관련 활동하는 것은 각별한 의미"라고 밝혔다.

끝으로 영화 '코코'를 예로 들어 "모두에게 잊히면 완전히 죽는다"며 "역사와 문화재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보존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라이엇게임즈는 2012년 문화재청과 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체결한 후 약 6년 간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에 힘써왔다. 누적금 43억원 이상, 서울문묘 및 성균관과 주요 서원 3D 정밀 측량, 조선시대 왕실 유물 보전처리 지원 등 다방면에서 지원 프로젝트를 도왔다.

지난 2014년 1월에는 일제시대에 반출된 것으로 알려진 조선불화 '석가삼존도'를 미국으로부터 반환하는데 성공했고, 외국계 기업 최초로 문화유산보호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효명세자빈 책방 죽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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