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 미흡 시인... 정치적 중립 강조

▲파이널판타지 14 요시다 나오키 PD

파이널판타지14 개발을 총괄하는 스퀘어에닉스의 요시다 나오키 프로듀서(요시다 PD)가 21일 열리는 '서울 파판14 페스티벌'을 위해 방한했다. 요시다 PD는 19일 열린 그룹 인터뷰에서 최근 한국 서버에서 발생한 운영 논란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파이널판타지14 한국 버전을 서비스하는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 운영팀은 지난달 23일 초코보 서버에서 일어난 유저간 분쟁에 가담한 17명에 대한 3일 이용 제한 조치를 내렸다. 이 분쟁은 남성과 여성 유저들의 감정 싸움으로 번져 성(性)혐오 발언이 난무했다. 운영팀이 이들을 면밀히 조사하는 과정에서 한 유저의 이용 제한 조치를 해제했는데 이를 두고 한쪽 사상을 편드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던 사건이다.

요시다 PD는 "파판 14의 모든 운영 및 개발팀은 어떠한 특정 사상이나 세력에 대해서 편향적인 입장이 일체 없으며 중립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건의 순서를 직접적으로 나열하며 상세하게 설명했다. "지난달 9월 23일 한국 서버 특정 월드 장소에서 유저 A와 B가 다툼을 시작했고, 사상과 관계없이 해당 유저들의 폭언이 오갔던 사건이다"며 이 두 사람의 싸움이 과열된 나머지 일반 유저가 말리며 가담을 시작했고 분위기가 과열돼 상태를 지켜보던 GM(게임마스터)이 서둘러 17명의 플레이어에게 계정 정지 처분을 내렸다는 것.

이어 요시다 PD는 "실수는 17명을 한꺼번에 계정 정지를 내린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운영팀에서 17명에 대한 상황 로그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통상 경고부터 받는 폭언을 사용한 유저 2명에게 3일 계정 정지는 가혹했다고 판단, 이중 한 명은 정지가 풀렸다. 이에 해당 유저가 '우리 사상이 승리했다'라는 조롱조로 SNS에 올렸으며 미디어에서 기사화한 것이 정확한 전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한 SNS상에서 이뤄지는 일에 대해서 조치할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한국 운영팀도 방도가 없었으며 공식글조차도 번잡하게 설명해놓은 탓에 오히려 편집되고 공유돼 오해가 확산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운영팀이 초기단계에서 철저한 로그 조사를 하지 않았고 급하게 무마하는 것이 아닌 신중하게 대처를 했었다면 처분이 번복된 유저가 그러한 발언을 하지 않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요시다 PD는 끝으로 한국운영팀의 입장 표명 방법에 대해서도 부족함을 밝혔다. "간결하게 전달돼야 하는데 공지글을 표시하기 전 스퀘어에닉스과 상담을 했다면 조언을 드릴 수 있었을 것이며 방지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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