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성 강화한 인디게임들이 관심도 높아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에 거쳐 열린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 2017에는 신선함을 가진 인디게임들이 대거 전시됐다. 방문객들은 게임을 개발한 개발자와 직접 대화를 나누고 게임 개발 이유, 장점과 단점을 자유롭게 소통하는 장으로 발전하며 활발한 소통을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국내 개발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는데 17세 고등학생 개발자부터 타 인디게임 행사에서 수상해 이미 인정받은 게임들까지 다양한 인디게임들이 방문객을 맞이했다 또한 인디와 대중의 경계선에 있는 게임도 다수 존재해 방문객들이 어렵지 않게 접근하는 것도 가능했다. 

저마다의 다채로운 이야기로 중무장한 6종의 인디게임을 만나봤다.

■고등학생 1인 개발자의 작품, 'SHWA'

"여러 길 가운데 하나의 길을 고른다. 선택. 그것을 우리는 슈와라고 부른다"

PC게임 SHWA는 세찬바람 윤세찬 대표의 작품이다. 윤세찬 대표는 현재 17세 고등학생으로 무료 개발소스를 가지고 만들었다고 한다. 2D 스토리 어드벤처인 이 게임은 추억을 자극하는 90년대 그래픽을 담았다. 

SHWA는 '신'으로 플레이하며 사람들을 도와주거나 혹은 삭제할 수 있다. 이 게임의 매력은 다시 돌이킬 수 없다는 것. 데이터를 삭제해도 게임플레이가 변경되지 않아 다운로드를 다시 받아야 한다. 또한 'SHWA'는 윤세찬 대표의 블로그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윤세찬 대표는 "여러 엔딩을 위해 가는 게임들이 아닌 자신의 선택을 돌이킬 수 없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 네팔 지진에서 생존한 사람들의 이야기, '에프터 데이즈 EP1: 신두팔촉'

'After Days'는 2015년 4월 25일에 발생한 네팔 지진에서 생존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지진 후 약 한 달간 그들의 생존기를 그린 2D 어드벤처 작품이다. 네팔 지진은 얼마 전 한국에서 발생한 경주 지진의 약 1,000배 규모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게임에서 주인공 '아샤'로 플레이하며 마을의 사람들을 도와준다. 집, 전기, 통신, 도로 등 모두가 사라진 절망적인 상황에서 부상자들을 구하고 구조팀과 통신이 되도록 노력하는 게임이다.  

또한 'After Days'는 매출의 20%를 '아름다운커피'에 기부해 네팔 커피농가의 자립을 위한 국제개발 사업에 사용한다.

GamBridzy 도민석 대표는 "재미도 중요하지만 천재지변으로 발생한 상황을 간접경험을 통해 나타내고 싶었다"며 "차후 출시될 게임은 액션 장르를 더해 네팔 에피소드를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 화려한 타격감의 디펜스 게임, '15 슬라임: 여신 키우기'

디펜스 게임인 '15슬라임: 여신키우기'는 상반기 출시됐다. 하지만 메인 스크린샷을 등급 기준에 맞지 않게 올렸고, 결국 정지됐다고 한다. 게임을 개발한 SSICOSM 오명환 대표는 이슈들을 수정한 뒤 초반보다 다운로드 수가 나오지 않아 아쉬워했다. 

인디게임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15슬라임: 여신키우기'는 액션감 넘치는 게임성으로 끝없이 디펜스를 하는 게임이다. 다양한 장비와 무기를 이용해 통쾌한 액션을 자랑한다. 또한 60여 종의 여신을 수집하는 재미도 갖췄다.

오명환 대표는 "첫 개발작임에도 글로벌 4천 다운로드를 달성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플레이해주셨다"며 "차기작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SRPG로 무장한 수소 소녀의 모험, '엘릭서(Elixir)'

엘릭서를 개발한 'Elixir'는 최동혁, 김다경 대표가 있는 2인 개발사다.

누군가 닿으면 쉽게 폭발하는 위험한 체질때문에 실험실에 격리된 수소 소녀가 자신을 원소로 바꿔줄 마법의 돌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스토리를 가진 게임은 턴제 방식의 SRPG 게임이다. 

수려한 그래픽과 화학 컨셉을 가지고 2 by 2 타일 위에서 일어나는 미니 SRPG 전투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유저는 두 종류의 독으로 필드를 오염시키거나 정화시키며 전략적인 플레이를 하게 된다. 또한 여러 화학물질들은 상성이 존재하고 한 방에 적을 처치할 수 있는 등 독특한 특징으로 무장했다. '자동모드'가 없어 스토리에 더욱 집중하게 만든다.

Elixir 김다경 대표는 "더 나은 출시를 위해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며 "곧 구글플레이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밝혔다.

■ 다양한 스킬과 반격기의 향연, '언소울드'

언소울드(UNSOULED)를 개발한 Megustagame은 정진섭 대표의 1인 개발사다. 

언소울드는 귀무자(캡콤, 2002)에서 영감을 받아서 만든 2D 액션 RPG다. 주인공은 영혼을 흡수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스킬들이 언락된다. 픽셀로 만들어진 인터렉티브한 세계를 탐험하고, 빠른 전투가 특징이다.

또한 트레이닝 모드를 통해 여러 스킬들을 구사할 수 있으며 반격기가 구현돼 있어 다이내믹한 플레이를 경험한다. 이어 맵에 따라 시야가 변경되는 등 시각적인 효과도 극대화했다.

정진섭 대표는 "1인 개발사다보니 콘텐츠 추가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BIC에 참가해 게이머들에게 여러 피드백을 받으며 출시때 더욱 좋은 콘텐츠로 찾아뵙겠다"고 미소지었다.

■구글 인디페스티벌을 통해 인정받은 '레드브로즈 : 붉은두건용병단'

레드브로즈 개발사 PLAYHARD는 2인으로 시작해 현재는 4인 개발자가 소속돼 있다.

퍼즐 어드벤처 '레드브로즈'는 제스처를 이용한 조작방식을 가졌다. 처음엔 모바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버추얼패드가 아니라 어색할 수도 있지만 독특한 조작방식 덕분에 다양한 플레이와 참신한 재미를 선사한다.

제스처에 따라 용병단이 흩어지기도 하고 대열을 맞추는 컨트롤이 구현되며 두 손가락을 이용해 전략적으로 진두지휘 할 수 있다. 47명의 용병과 함께 100여 개의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재미요소를 장착했다.

이미 레드브로즈는 2016 구글 인디게임 페스티벌 최우수 게임에 선정됐고 2017년 G랭크 서울챌린지 5월 최우수작에 오르는 등 화려한 이력을 지녔다.

PLAYHARD의 신중혁 크리에이터는 "구글플레이에 출시하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셨다"며 "다양한 조작으로 전략적인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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