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불법 사기도박에 관련된 BJ 인O(사진=방송캡처)

"우리나라 법이 참 웃겨. 도둑질을 한 자에게 이사람 도둑이라고 공공연한 곳에서 하면 이 또한 명예훼손(사실유포죄)야"

BJ(Broadcasting Jockey) 인O이 22일, 방송 플랫폼 린OOOO 게시판에 게재 내용 중 일부이다. 그는 리니지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 비방글을 게재한 53명의 유저들에게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J 인O은 지난 2014년 자신의 방송을 시청하는 아프리카TV 회원들을 도박사이트로 유인해 금전적 피해를 입히는 등 불법 사기도박에 관여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그는 이 사건으로 졸지에 '범죄자' 꼬리표를 달았고,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도 영구 퇴출 되었다.

BJ 인O의 일그러진 자회상은 단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BJ 인O은 과거 리니지를 통해 인기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불법 짝퉁서버(사설서버)로 시청자를 유인한 바 있고, '성기 노출'과 같은 자극적인 방송으로 플랫폼 측으로부터 사용정지 처분까지 받아 '리니지의 리스크'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는다.

또 같은 콘텐츠로 다른 플랫폼에서 방송하는 BJ의 이슈를 부각시키고 퇴출까지 요구하고 있다. 과거 BJ 불OO가 아프리카TV로부터 6개월 정지 처분을 받았을 때, 가장 큰 반사 이익을 얻은 자가 바로 BJ 인O이다. 이번에도 똑같은 일을 벌이고 있다.

최근 BJ 원큐가 방송의 인기를 위해 임직원을 사칭한 메신저 내용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해 엔씨소프트로부터 게임 이용 정지 처분과 함께 아프리카TV 방송 정지 처분을 받자, BJ 인O은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앞에서 1인 시위 퍼포먼스와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그가 내놓은 또 다른 의혹은 BJ 원큐의 계정이 원 소유주가 따로 있지만, 엔씨소프트가 명의 변경 특혜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누구에게도 서비스 정보 및 특혜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공지를 게재해 반박했다.

그러나 홍위병과도 같은 BJ 인O의 일부 열성팬들은 공식 홈페이지 커뮤니티를 호도했고, 여기에 휩쓸린 일부 유저들까지 가세해 마치 엔씨소프트가 거대한 비리를 갖고 있는 기업으로 낙인을 찍고 있다.

리니지는 지난해 엔씨소프트의 매출 8383억원 중 37.32%인 3129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적인 측면에서 바라볼 때, 엔씨소프트가 특정 BJ에게 특혜를 제공해 핵심 매출원에 금을 내는 무리수를 던질 입장인지 살펴봐야 한다. 단지 의혹만 있다고 곧이 곧대로 믿는 것은 무리가 있다.

현재 리니지 공식 홈페이지는 BJ 인O을 옹호하는 입장과 반대하는 입장으로 극명하게 갈려져 있다. 여기에서 BJ 인O은 반대하는 입장의 유저들 53명을 고소한다고 밝혔다. 게중에는 지나친 개인 비방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도 있지만, BJ 인O의 지난 행적에 신뢰를 잃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은 유저도 있다.

BJ 인O이 1인 시위의 목적으로 주장한 공익을 위해 알 권리를 찾는다는 주장은 어느정도 설득력을 갖췄다고 본다. 하지만 다수의 리니지 유저를 고소하는 행위는 과연 개인의 영달을 위한 목적인지, 아니면 공익을 위한 목적인지 오히려 묻고 싶다. 아직도 자극적인 방송 콘텐츠가 더욱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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