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풀, 게임성, 팀플레이 등 e스포츠에 특화된 FPS

오픈 베타(OBT) 때 970만 이용자를 기록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블리자드)의 '오버워치'가 지난 5월 24일 정식 출시 후에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차세대 FPS로 주목받고 있다.

게이머들 사이에 고급 시계라고도 불리는 오버워치는 각자 고유한 무기와 능력을 지닌 21명의 다양한 영웅들이 등장, 전 세계를 배경으로 한 전장에서 6대 6으로 격돌하는 온라인 FPS 게임이다. 특히 이미 오버워치의 특정한 영웅에 집착하는 플레이어들에게 'XX충'과 같은 신조어까지 만들어낼 정도로 빠르게 퍼지고 있는 추세다.

그간 국내 시장에서 FPS 장르는 서든어택이 점유율 1위 이후 내로라하는 수많은 게임들이 도전했지만, 한 번 굳어진 장르의 벽은 쉽게 허물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부동의 장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오버워치는 그것을 깨트렸다.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의 집계에 따르면 PC방 점유율이 5월 24일 11.67%, 25일 13.89%, 26일 14.7%로 순조로운 출발을 시작해 현충일인 지난 6일 24.21%까지 상승을 기록. 202주째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와 불과 7%의 격차로 좁혀가고 있다.

때문에 온라인 게임의 사막화와 같은 시점에서 오버워치가 더욱 주목받고 있으며, 어떤 점이 기존 FPS 게임과 차별화를 이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단 한 방에 끝나는 기존 FPS와는 다르다 

기존 FPS 게임은 저격, 돌격으로 나뉘어 헤드샷 1방, 운이 좋으면 2~3방, 무엇에 죽은 지도 모른 채 게임이 끝나는 경우가 다반사다. 소리부터 반동, 각도까지 필자와 같은 3040 층에게 기존 FPS는 너무나도 어려운 게임이었다.

오버워치는 FPS 게임이면서도 정통 FPS 게임과는 다른 느낌을 제공한다. 기존 게임이 총기와 무기에 초점을 맞춰 역할이 정해진다면, 오버워치는 캐릭터 즉, 영웅에 보다 초점을 맞췄다.

오버워치 21명의 영웅은 특징에 따라 돌격, 수비, 공격, 지원 등 다양한 포지션으로 나누어지고, 각각의 개성 있는 캐릭터 외형으로 직관적인 구분이 드러난다.


▲ 내 앞에 방패가 있다구... 팀원들을 보호하는 라인하르트의 방벽 방패

특히 오버워치는 플레이에서 저격 특화 영웅 '위도우메이커'에게 직격탄을 얻어맞더라도 웬만한 영웅은 이를 버틸 수 있고, 산재한 오브젝트 또는 영웅에게 금세 회복까지 할 수 있다. 단번의 저격으로 끝나버리는 기존 FPS와는 차별화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또한 기본 공격 이외에도 궁극기, 전용 스킬 등을 사용해 기존 게임의 사격, 보조 무기뿐인 개념을 완전히 탈피했다. 근접 공격 영웅 '겐지'의 궁극기 '용검(Q)'은 수많은 팬들을 양산하기 딱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다. 물론 팀으로 만난다면 아직까지 사양하고 싶다.

승패는 당연한 팀원의 협동

오버워치는 6대 6 팀 기반 게임이기 때문에 팀원 간의 협동이 승패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승부는 단순히 킬 포인트로 산정하는 것이 아닌 공격과 수비로 나뉘어 특정한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 승패로 나뉜다.

승리를 위해 임무 완수라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21명 영웅들의 역할이 뚜렷이 나타난다. 공격 루트에서는 돌격에 특화된 영웅이, 수비 루트에서는 수비에 특화된 영웅이 유난히 돋보인다.

실제 플레이에서 바스티온의 경계 모드 레일건 난사는 라인하르트의 방벽 방패 뒤에서 특히나 수비에 특출난 효과를 보였다. 빗발치는 총탄 속에 달려오는 적 팀에게 레일건 난사로 일 거에 쓸어버리는 장면은 오버워치에서만 느낄 수 있는 쾌감이다.


▲ 드...들어오는 순간 레일건 난사!

물론 임무 완수가 목적이기 때문에 단일 킬 포인트만 노려서는 최종 승리까지 다가가기 어렵다. 공격과 수비 루트에 따라 최대한 임무 지역에서 교전을 벌이면서 목표를 완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최근 온라인 게임의 트렌드인 AOS 장르와도 일맥상통하는 점이 나타난다. 

이 같은 특징 덕분에 오버워치는 나 홀로 캐리, 나 홀로 게임을 지양하고 오직 팀원과의 협동을 보다 강조했다. 홀로 유유자적 적 팀을 학살하며 즐기는 것도 좋지만, 승리를 위해서는 팀원 간에 협동이 없으면 어렵다는 것이다. 

e스포츠까지 성장 가능한 차세대 FPS 

짧으면 10분, 길어도 20분 이내에 오버워치의 승부는 결정 난다. 이는 그만큼 스피디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뜻이면서도, 게임성을 따져보면 e스포츠로서 성장 가능성까지 충분히 재어볼 수 있다.

오버워치는 각 캐릭터마다 가지고 있는 돌격, 수비, 공격, 지원 등 고유한 특성 포지션은 팀플레이로 여러 가지 전략적인 요소가 나타나 e스포츠로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 특히 개개인의 실력과 팀플레이의 전략까지 맞물려 경기의 양상이 판이하게 달라지는 e스포츠의 핵심이 그대로 담아져 있다.

또한 오버워치의 유저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e스포츠로 성장에 긍정적인 면으로 다가온다. 기존 e스포츠를 주도한 게임들은 풍부한 유저풀을 확보하고 있어 대중에게 전략을 쉽게 설명할 수 있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이는 팀 대전 게임의 고질적인 문제 매칭 딜레이도 매우 짧아지고, 많은 유저들에게 다양한 전략, 전술이 나올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 오버워치 게임 플레이는 '빠른 대전'으로 PvP 모드에 돌입하면 비슷한 수준의 팀원과 매칭이 1~2분 이내에 구성되고, 곧바로 전 세계의 도시를 배경으로 한 전장에서 대결이 펼쳐진다. 배경과 캐릭터에 익숙한 유저풀이 많다는 것은 e스포츠 관전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치고, 오버워치는 이미 그 기본 단계를 이미 넘어서고 있다.

따라서 오버워치는 게임뿐만 아니라 e스포츠까지 충분히 성장이 가능한 차세대 FPS 게임으로 점쳐지고 있다. 게다가 블리자드가 오버워치의 커뮤니티 리그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까지 밝혀 하위 리그부터 최상위 리그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e스포츠 에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제...제발 거점으로 가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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