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하는 일베인의 위엄

내가 올해로 4년차 브론지언에 접어들면서 나는 수많은 십새끼들을 만나보았다.

시즌 2때는 고래까와, 불양도 만나봤고, 민병대가 나온 후에는 람머스 77데스 기록 소유자,

최근엔 블루쉔 장인에 리바총명장인, 풀쿨감 기둥선마 트런들 등 극악무도한 십새끼들을 나는 정말 많이 만나보았지만

내 기억에 가장 오래 남아있는 십새끼는 바로 광주최고미드라는 녀석이다.

픽창에 같이 걸린 이새끼를 보고 나는 널리고 널린 일베충이겠구나 생각하고 아무 생각없이 게임을 시작했다.

이새끼는 놀라운 피지컬로 솔킬을 따고 로밍가서 어시를 먹고 게임을 지배하는가 싶더니,

느닷없이 미드로 달려서 몇 번인가를 연속으로 죽어버리고 대꾸도 없이 잠수를 타기 시작했다.

나는 너무나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 이번엔 또 무슨 컨셉질을 하는 새낀지 전적을 검색해보았고, 그 결과는 충격이었다.

이 미친 일베충새끼는 모든 KDA를 518로 맞추고 있던 것이다.

이새끼는 철저한 계산을 통해 원하는 양만큼의 킬어시를 먹고, 미드로 꼬라박아 데스를 늘린 뒤에 518이 완성되자 잠수를 타는 아주 창의적인 트롤러였다.

5월 이맘때쯤 되니 이녀석이 느닷없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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